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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5일(水)
새로운 시선·도전… 진화하는 ‘K-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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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DEMOO) 컬렉션(위 왼쪽부터 세 번째 사진까지). D.GROUND쇼에서 선보인 수우(중간 첫 번째부터), 최복호, 앙디올의 컬렉션, 그리고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 컬렉션. 각 디자이너 제공
-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41개 최정상 디자이너·브랜드 참가
美·유럽·아시아권 바이어 170여명
‘패션한류’에 대한 세계적 관심 확인

비욘드 클로젯 - 새로운 경험·호기심
데무 - 안과 밖 경계 허무는 데 초점
제이쿠 - 직선과 곡선의 공존 표현해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이근)이 주관하고 헤라의 후원으로 진행된 ‘18S/S(봄·여름)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국내외 바이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41개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및 기업 브랜드가 참가한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101개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가 참여한 전문 수주상담회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 등이 진행됐다. 특히 바니스 뉴욕 백화점의 레아 킴과 셀프리지 백화점의 지니 리 등 미주, 유럽의 하이엔드 백화점 및 온라인 편집숍 바이어 40명과 아시아권 백화점 및 편집숍 바이어 130여 명이 참석해 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일 진행된 ‘젠더리스 시대의 패션’ 주제에 대한 멘토링 토론에서는 이탈리아 패션 바이어 협회 대표 마리오 델 올리오가 “젠더리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기회이자 흐름”이라면서 “이 기회를 통해 패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오버핏 실루엣, 젠더리스 콘셉트, 체크와 스트라이프 패턴 등 다양한 트렌드가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의 새롭고 감각적인 시도를 들여다본다.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2018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봉주르 스트레인저’라는 테마로 새로운 경험에서 만난 생경한 나를 그려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삶의 방식을 벗어나 완전히 다른 것을 경험하는 젊음에 대한 탐구는 비욘드 클로젯의 가장 중요한 동기가 돼왔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역시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을 그만의 시각과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다가오는 새로운 계절과의 만남에 대한 설레면서도 경쾌한 분위기가 나타났다. 오픈 카라 셔츠와 스트라이프 셔츠, 체크 패턴 하프 팬츠, 파나마 햇은 런웨이에 시원한 분위기를 더했으며, 폴로 셔츠와 스니커즈는 단정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블루 톤의 오픈 카라 셔츠와 솔리드 컬러 재킷, 하트 팬츠를 믹스매치하거나 슈트에 티셔츠와 캡을 더해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하기도 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2018 봄·여름 컬렉션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나 자신,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일은 나에게 항상 큰 즐거움을 준다”며 “이번 시즌 컬렉션을 통해 이런 낯설고도 흥미로운 삶의 방식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컬렉션을 선보인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DEMOO)’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세계를 간결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인사이드&아웃사이드’를 주제로 안과 밖, 밖과 안의 경계를 허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투명한 노방 소재의 코트, 셔츠, 슬리브리스 톱 등이 전면에 등장해 레이어링한 이너웨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줬다.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 집업 가죽 재킷, 롱코트 등 크리스피한 코튼과 가죽 소재의 아이템들은 노방 소재 특유의 화려한 면모를 보다 담백하게 감싸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다.

또 코트, 셔츠, 드레스, 팬츠 등 슬릿 디테일은 입은 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따라 숨겨진 안쪽을 밖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며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주제를 잘 표현해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데무의 시그니처인 블랙, 화이트 위주의 무채색에서 탈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렌지, 레드, 블루, 푸크시아 핑크 등의 색을 다양하게 시도해 도전적이고 싱그러운 ‘블로킹 룩’을 연출했다.

최진우·구연주 디자이너 듀오가 이끄는 ‘제이쿠(J KOO)’는 20일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Decollage is your own decollage’를 모티브로, 직선과 곡선의 공존을 표현하며 하나의 룩에서 서로 다른 무드의 실루엣의 조화를 과감하게 구현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에서는 직선을 이용해 테일러 느낌의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했으며, 러플과 끈을 이용한 디테일에서는 곡선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무드를 더했다. 이는 서로 상반된 요소에서 느껴지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경계를 제이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추진하는 D.GROUND 프로젝트도 이번 패션위크에서 20일 화려한 쇼를 선보였다. D.GROUND 프로젝트는 섬유도시 대구에서 생산된 소재를 기반으로 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대구 지역 패션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패션위크에는 대구 지역 패션 브랜드인 최복호(CHOIBOKO), 앙디올(ENDEHOR), 디모먼트(D’moment), 수우(SUWU)의 4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다.

앙디올은 30~50대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블랙, 화이트, 그레이 색상을 적절히 믹스해 고급 일상복 형태의 오트쿠튀르 룩을 연출했다. 라틴어를 나열한 독특한 패턴으로 세련미를 자아내고, 박시한 재킷에 섬세한 디테일의 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우아한 실루엣과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젠더리스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수우는 한국 전통 두루마기에서 콘셉트를 따와 스포티한 레인코트에 접목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레드, 화이트, 카키 등 다양한 색과 소재를 활용했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화려한 프린트와 패치워크를 다양한 질감의 소재 위에 표현했다. 특수 가공 처리한 구김 있는 질감의 소재와 몽환적인 분위기의 패턴이 어우러진 룩이 묘하게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주태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사업본부장은 “이번 쇼를 통해 D.GROUND 프로젝트의 브랜드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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