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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6일(木)
(1233) 60장 회사가 나라다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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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후에 프리타운 공항을 이륙한 서동수의 전용기에는 시에라리온의 ‘경제비상대책위원회’ 위원 6명이 탑승했다. 서동수가 그들을 인솔하고 한국으로 가는 것이다. 나타샤는 저만 데리고 가는 줄 알았지만 오해했다. 서동수가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려고 위원들을 데려가는 것이다. 위원 6명은 모두 각료급으로 시에라리온의 실세들이다. 비행기가 아프리카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동안 기내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서동수가 위원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연방의 중심국이 돼 있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극심한 내부 혼란에다 남북한 전쟁 위협,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강대국과의 갈등으로 불과 며칠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물론 지금도 중국과 일본하고 가끔 분쟁이 일어나지만 그때는 거의 국교가 단절되기 직전의 상황까지 갔지요.”

6명의 위원이 긴장한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그들에게 교과서나 같다. 모두 열심히 듣고 있다.

“남북한은 70년 전에 전쟁으로 수백 만의 피해자를 냈지요. 같은 민족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이민족보다 더 잔혹하게 동족끼리 살상을 했습니다. 역사상 보기 드문 참극이 일어났지요.”

서동수의 시선이 끝쪽의 나타샤에게 머물렀다가 옮아갔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로 남북한은 70년 동안 휴전상태로 긴장관계가 지속됩니다. 전쟁이 일어날 뻔한 경우도 많았지만 남한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고 결국 북한과 연방으로 통일한 후에 지금은 단일국가 체제를 갖췄지요.”

요약해서 말한 것이다. 그동안의 사연을 이야기해준다면 천일야화도 훨씬 넘어간다. 부끄럽고, 분하고, 기가 막힐 일들로 점철된 70년, 세계는 새 시대를 맞아 경쟁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남북한은 ‘핵’을 쥔 북한과 막으려는 남한의 ‘결사적’인 싸움으로 좋은 시절을 다 까먹었다.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 양쪽 다 남 탓만 하고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됐다. 그런데 조상의 기운이 뻗쳤는지 남북한은 유라시아의 주역이 돼 있다. 그때 상공부 장관이 물었다.

“위원장 각하, 북한이 신의주특구로 경제를 개방시킨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침체됐던 남한의 경제는 어떻게 회복됐습니까?”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상공부 장관이 초점을 찌른 것이다.

“노사 간 대타협이 있었지요.”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난 일을 회상했다.

“대기업 노조가 과감하게 기득권을 버렸고 그만큼 고용인력을 늘렸습니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모든 장애물을 솔선해서 치웠고 기업은 기업대로 경영을 투명하게 했습니다.”

눈을 크게 뜬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양보와 배려,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사명감이 번져나갔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지 않습니까?”

불쑥 위원 하나가 묻자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것이 지도자, 지도층의 몫이다. 그런데 그 기적 같은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신의주특구 개발에 자신감을 얻은 김동일이 과감하게 ‘핵’을 보유한 채 남북한 연방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단 한 사람의 결단이 지금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 셈이다. 그러자 사회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자랑스러운 국가, 대한민국 국민의 자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꿈 같은 일이다. 그 분위기에 서동수도 일조했지만 대세를 탔다고 봐도 될 것이다.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은 한국에서 그 분위기를 실제로 보고, 느끼면 돼요. 살아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겪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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