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부터 대학생까지… 경찰, 마약사범 230여명 검거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구매·투약한 마약 사범 23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4명을 구속하고 1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에는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한모(30) 씨나 황모(32) 씨 등 전문업자나 조직폭력배도 있었지만, 일반 회사원이나 대학생·음식점 사장 등 범죄와 무관한 일반인도 상당수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에 마약 관련 용어로 검색되는 판매상의 SNS 등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상은 구매자에게 돈을 입금받은 뒤 지하철역 공중화장실 등에 마약을 숨겨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한 이들로부터 압수된 필로폰은 약 2kg으로, 이는 시가 67억 원 상당이며 약 6만7000여 명이 한 번씩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필로폰을 만들 수 있는 물질인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 3만6000정도 압수했다. 필로폰 약 2.1kg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0여 개에 달하는 채팅앱과 인터넷, SNS 검색을 통해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마약류 집중 단속을 벌여 왔다.

김현아 기자 kim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