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2017>드론 띄워 시골집 마당에 생필품 배송… ‘스마트 농촌’ 탈바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와 마을주민들이 LTE드론의 이륙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찾아가는 행복사업 (19) 첨단기술 접목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농협이 펼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돼 성과가 주목된다. 농협은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사업 중 도농협동의 새로운 모델로 적용되고 있는 ‘명예이장’을 통해 LG유플러스와 ICT융복합 시범마을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는 농협이 기관의 대표를 명예이장으로,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위촉해 농촌 활성화를 지원하는 간판 사회공헌 활동이다.

농협에 따르면,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일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 명예이장으로 위촉됐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대기업 CEO가 명예이장으로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촉식에는 운학1리 안충선 이장을 비롯한 주민과 최봉걸 영월군 부군수, 권기민 농협중앙회 강원지역 본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운학1리는 앞으로 농촌 ICT 융·복합사업 시범마을 1호로 조성된다.

운학1리는 6가지 핵심영역으로 추진되는 ICT 융·복합사업 중 ‘주거환경 고도화’ 마을로서 U+마을방송 시스템과 U+tv 아이들나라 서비스 등이 구축됐다. U+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 이장이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LTE망을 통해 각 가정의 무선스피커로 송출되는 서비스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지내용 등을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방송하고, 외부의 방송메시지가 잘 들리지 않는 집 안까지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귀촌 인구가 전체의 70%로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운학1리의 인구학적 특성을 감안, U+tv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들이 양질의 놀이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박선규 영월 군수는 해외 출장지인 미국 뉴욕에서 U+마을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전화를 걸어 “영월군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LG유플러스와 농협에 감사드린다”며 “운학1리가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 부군수로부터 위촉패를 받은 권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LG유플러스의 ICT 융·복합 기술이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활기차고 건강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명예이장으로서 진정성 있는 활동과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LG유플러스는 운학1리 ICT 융·복합사업 시범마을 1호 개소를 기념해 국내 최초로 LTE 드론 클라우드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독거노인 물품 배송을 시연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시연 중 드론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LG유플러스 IPTV에서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이번 시연은 LTE 드론이 출발지인 운학1리 내 산산가든에서 생필품과 방한용품 3㎏을 싣고 이동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LTE 드론은 출발지에서 이륙해 8분간 1.8㎞를 비행해 김순자(75·운학1리) 할머니 집 마당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배송된 상자에서 생필품과 패딩점퍼를 꺼낸 김 할머니는 “하늘에서 선물이 뚝 떨어지니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네”라며 “올겨울 따듯하게 잘 보낼 수 있겠다”고 고마워했다.

LG유플러스와 농협은 운학1리 1호 시범마을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총 6개의 마을을 ICT 융·복합 스마트 농촌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한편, 명예 주민으로 위촉된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이날 열린 마을축제(삼돌이축제)현장에 ‘찾아가는 스마트폰 교실’ 부스를 마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농업관리(더 풍요로운) △주거환경 고도화(더 편리한) △헬스케어(더 건강한) △재해감지 및 예방(더 안전한) △체험 프로그램발굴(더 즐거운) △학습 콘텐츠 확보(더 배우기 좋은) 등 6가지 영역으로 추진하고 있는 ICT 융·복합사업은 영역별 특성에 따라 단기·중장기 계획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