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위축? 토지거래·건축허가 면적 급감

대출규제·금리인상 경계심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토지 거래와 건축 허가 면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에다 제주도의 토지 분할 제한, 농지 기능 강화 지침이 겹치면서 투기성 거래가 줄어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9월까지 토지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5만9253필지, 5355만3000㎡가 거래돼 전년 동월(5만8925필지, 7624만3000㎡)과 비교해 필지 수가 0.56% 증가했지만, 면적은 29.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신탁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토지 거래량은 5만1438필지 4691만 3000㎡로 전년 동기(5만4749필지, 6130만3000㎡) 대비 필지 수가 5.88%, 면적이 23.47% 각각 줄었다.

제주도는 토지 분할 제한과 농지 관리 강화 등 투기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투기 세력은 줄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축 허가 면적도 크게 줄었다. 제주도의 건축 허가 면적은 지난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9월에는 2014년(21만3959㎡) 수준에 그쳤으며 건축계획 심의 건수도 48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872건에 비해 43.9%나 감소했다. 주거용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등 주거용 건축물과 상업용 건축물의 신축이 모두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제주 지역 건축 경기 등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침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