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신 호주?… 한국車에 ‘기회의 땅’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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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자동차 제조국→ 수입국
수출 지난해보다 173%급증
사우디 제치고 美 이어 2위

올 들어 미국에 이어 한국차 2위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한 호주가 최근 GM홀덴, 토요타 등의 연이은 공장 폐쇄로 90여 년 만에 자동차 제조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화해 한국차에 새 기회의 땅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한달 간 호주시장에 수출된 한국차는 지난해 9월 7102대보다 173.8% 급증한 1만9447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월 누적 수출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5762대에서 올해 13만4340대로 6.8% 증가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들어 호주는 캐나다(12만456대), 사우디아라비아(9만3255대) 등을 제치고 미국(65만3449대)에 이어 한국차 2위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브랜드로는 현대차가 1~9월 7만3250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토요타(16만2845대), 마쓰다(8만9863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호주시장 수출 증가가 더 관심을 끄는 것은 90여 년의 자동차 제조 역사를 가진 호주가 최근 고비용 저효율 생산구조 탓에 완성차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완전 수입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GM의 현지 자회사인 GM홀덴이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엘리자베스공장의 문을 닫았고, 3일에는 토요타가 멜버른 인근 알토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포드도 지난해 10월 91년 역사를 지닌 현지 공장을 폐쇄했다.

지난해 기준 약 118만 대 규모의 호주시장이 완전 수입시장으로 바뀜에 따라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한국차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해 1∼9월 호주시장에서 각각 판매 1위, 5위를 달리던 토요타, GM홀덴이 잇따라 공장을 폐쇄하면서 상당수 수요가 타 브랜드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GM홀덴, 포드가 각각 철수 결정한 2013년 호주 내에서 생산된 완성차 판매량은 15.2%나 감소한 바 있다.

호주가 자동차 완전 수입국으로 변화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투입,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무주공산이 된 호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호주시장 10위권 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차는 기대감이 크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