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大가야 +농업 테마로 의복·숙박체험 늘려야”

전문가 Tip

전주, 경주, 공주 등 왕조 도시들의 발전을 목격했다면 우리는 가야왕조 고령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정책과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나가는 다른 왕조 도시에 비해 고령은 여전히 많은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다.

고령의 ‘대가야 문화’가 낙후된 지방 소도시 이미지를 극복하는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가야 이미지는 현 시점에서 고령의 주요 산업과 연관성이 약하다.

다른 말로 하면, 관광 이외에 산업적 효과가 별로 없다. 고령의 경쟁력 있는 농산물인 딸기나 수박과도 이미지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좋은 장소 마케팅 전략은 단순한 지역 이미지 만들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적 측면에서 이미지가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농촌愛올래-고대 왕국으로의 여행’은 이런 고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주제는 ‘대가야+농업’의 협력이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의(衣), 식(食), 주(住), 낙(樂), 휴(休)는 프로그램 공급자와 소비자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테마다. 아쉬운 것은 의, 식, 주, 낙, 휴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주의 한옥마을 주변 상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복 체험, 먹거리 체험, 숙박 체험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체험 마을로서 경쟁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많은 대구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 고령은 대구 주변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은 대구 의존도를 보인다. 고령 체험 마을은 대구 지역 교육청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수요 확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고령군은 우리나라 1세대 체험 마을인 ‘개실마을’이라는 뛰어난 관광 자원이 있다. 역사와 전통이라는 공공 재화로 ‘체험 마을’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역량은 전국의 다른 체험 마을에서 오랫동안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고령의 저력은 현 시점에서도 유효하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고령 농촌체험여행이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남식 ㈜지역활성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