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2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8일(土)
(1235) 60장 회사가 나라다 - 8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통일이 된 후로 노사 갈등이 싹 없어졌지요.”

해설자로 나선 ‘대한자동차’ 윤정필 전무가 열변을 토했다. 목소리도 크고 말에 군더더기가 없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하는데도,

“저기, 통일이 되고 나서 말씀인데요. 그 노사 문제에 있어서 말하자면 양측의 갈등이 거시기,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말을 잇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군말을 붙이는 경우인데 영어에서 자주 유노(You Know)를 찾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윤정필의 한국어는 간결했다. 지금 윤정필은 시에라리온 경제위원들 앞에서 ‘대한자동차’의 생산량, 판매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 내역을 설명하는 중이다.

“대한자동차의 전신(前身)은 남한의 근대자동차입니다. 근대자동차는 통일 전에 수많은 노사 분규를 일으켰지요.”

시에라리온 경제위원들은 경청하고 있다.

“그러다가 생산량 저하, 판매량 감소, 재정 악화로 결국 영업중단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때가 통일 직전이었지요.”

윤정필이 옛날을 회상하듯 초점이 먼 시선으로 앞쪽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다 통일이 되고 나서 근대자동차는 북한의 정부 자금이 전격 인수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대한자동차’로 다시 출발하게 된 것이지요.”

그 이후의 과정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 정부는 즉시로 노동자를 투입, 만 사흘 만에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현재 한국에는 ‘대한자동차’ 공장이 38개 가동되고 있는데 해외의 공장 대부분을 국내로 이전한 데다 새 공장을 세웠기 때문이다. 고용 인력은 150만여 명, 임금 수준이 전(前)의 35%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2배다. 이것을 김동일은 가장 큰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지난날 ‘핵’이 김동일의 유일한 대안이었다면 지금은 ‘대한자동차’다. 그리고 솔직히 ‘대한자동차’를 북한의 정부 자금으로 인수했다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대주주는 김동일인 것이다. 물론 ‘대한자동차’에 노동조합은 있다. 근대자동차를 인수한 주체도 노동조합인 것이다. 지금 열변을 토하고 있는 윤정필도 노동조합의 대변인이다. 윤정필이 말을 이었다.

“대한자동차의 1인당 생산량, 이익 창출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근로 만족도 또한 세계 1위입니다. 4년 동안 노사분규가 1건도 없었으며 내년부터 80세 정년제가 실시됩니다.”

그리고 또 있다. 철저한 성과급제다. 실적이 미달된 팀은 가차 없이 연봉, 진급 등에 불이익을 당하고 누적되면 해임된다.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이지만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완벽하게 적용된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가 않다. ‘대한자동차’ 노조가 ‘어용’이며 노동자를 공산주의식으로 ‘세뇌’시킨다고 공생당 측의 끈질긴 비난을 받았지만 여론은 노조편이다. 이윽고 윤정필의 설명이 끝났을 때 현장 방문에 직접 참가했던 서동수가 경제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먼저 질문한 위원이 위원장 보좌역을 겸하고 있는 나타샤다.

“‘대한자동차’는 국가가 관리하는 국영기업체인가요?”

“곧 주식 공개가 될 겁니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나타샤를 보았다. 북한에 공적 자금이 어디 있는가? 다 김동일의 비자금이다. 하지만 주식 공개를 할 때 적절하고 합법적인 모양이 만들어질 것이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대한자동차’는 ‘기업 성공사례’로 연구할 만합니다.”

대부분의 근로자, 국민이 만족하고 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1800만원 내고 지웠는데… ‘여교사 性관계 영상’ 재유포
▶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 [속보]경주서 새마을금고 강도 돈 쓸어담아 가…2명 부상
▶ “1억대 강북주택 공시가, 시세의 95%…60억 강남은 25%”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상시 유출 영상數만 10만건 삭제대행업체가 퍼뜨리기도20대 여교사 A 씨는 전 남자 친구와 함께 한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
mark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mark[속보]경주서 새마을금고 강도 돈 쓸어담아 가…2명 부상
150억 넘는 자산가인데 국민연금 한푼도 안낸다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3시간여만에 검거…약물 복..
‘고용세습’ 비판 커지자… 公文 보내 입단속 나선 교..
line
special news 경찰, 구하라 전 남친 협박·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
경찰이 가수 구하라(27) 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2..

line
“유치원, 놀이학교 전환 꼼수 엄단”
野3당 ‘고용세습 國調요구서’ 제출
헝클어지는 文대통령의 ‘평화체제 토대 年內구축’ ..
photo_news
5년만에 친정 복귀 김용만 ‘일밤’ 되살릴까
photo_news
‘암투병 전태관’ 위해 헌정앨범 준비하는 ‘30년..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사망 이틀前 구상 완료, 1년뒤 설치 완성…4色 품은 ‘빛의 성전..
[인터넷 유머]
mark남자와 여자의 생각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topnew_title
number 현직 경찰관, 모텔서 즉석만남 여성 몰카 찍..
운전기사 특채·4일만에 초고속 임용…서울시..
배우 유재명, 12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
“최강 ‘다저스 왕국’ 비결은 인재 알아본 선구..
2조5천억 잭폿 놓고 ‘로또 광풍’…美파워볼 ..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hot_photo
10살 차는 가볍게…연상연하 커..
hot_photo
3억짜리 시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