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8일(土)
(1235) 60장 회사가 나라다 - 8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통일이 된 후로 노사 갈등이 싹 없어졌지요.”

해설자로 나선 ‘대한자동차’ 윤정필 전무가 열변을 토했다. 목소리도 크고 말에 군더더기가 없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하는데도,

“저기, 통일이 되고 나서 말씀인데요. 그 노사 문제에 있어서 말하자면 양측의 갈등이 거시기,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말을 잇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군말을 붙이는 경우인데 영어에서 자주 유노(You Know)를 찾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윤정필의 한국어는 간결했다. 지금 윤정필은 시에라리온 경제위원들 앞에서 ‘대한자동차’의 생산량, 판매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 내역을 설명하는 중이다.

“대한자동차의 전신(前身)은 남한의 근대자동차입니다. 근대자동차는 통일 전에 수많은 노사 분규를 일으켰지요.”

시에라리온 경제위원들은 경청하고 있다.

“그러다가 생산량 저하, 판매량 감소, 재정 악화로 결국 영업중단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때가 통일 직전이었지요.”

윤정필이 옛날을 회상하듯 초점이 먼 시선으로 앞쪽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다 통일이 되고 나서 근대자동차는 북한의 정부 자금이 전격 인수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대한자동차’로 다시 출발하게 된 것이지요.”

그 이후의 과정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 정부는 즉시로 노동자를 투입, 만 사흘 만에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현재 한국에는 ‘대한자동차’ 공장이 38개 가동되고 있는데 해외의 공장 대부분을 국내로 이전한 데다 새 공장을 세웠기 때문이다. 고용 인력은 150만여 명, 임금 수준이 전(前)의 35%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2배다. 이것을 김동일은 가장 큰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지난날 ‘핵’이 김동일의 유일한 대안이었다면 지금은 ‘대한자동차’다. 그리고 솔직히 ‘대한자동차’를 북한의 정부 자금으로 인수했다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대주주는 김동일인 것이다. 물론 ‘대한자동차’에 노동조합은 있다. 근대자동차를 인수한 주체도 노동조합인 것이다. 지금 열변을 토하고 있는 윤정필도 노동조합의 대변인이다. 윤정필이 말을 이었다.

“대한자동차의 1인당 생산량, 이익 창출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근로 만족도 또한 세계 1위입니다. 4년 동안 노사분규가 1건도 없었으며 내년부터 80세 정년제가 실시됩니다.”

그리고 또 있다. 철저한 성과급제다. 실적이 미달된 팀은 가차 없이 연봉, 진급 등에 불이익을 당하고 누적되면 해임된다.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이지만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완벽하게 적용된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가 않다. ‘대한자동차’ 노조가 ‘어용’이며 노동자를 공산주의식으로 ‘세뇌’시킨다고 공생당 측의 끈질긴 비난을 받았지만 여론은 노조편이다. 이윽고 윤정필의 설명이 끝났을 때 현장 방문에 직접 참가했던 서동수가 경제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먼저 질문한 위원이 위원장 보좌역을 겸하고 있는 나타샤다.

“‘대한자동차’는 국가가 관리하는 국영기업체인가요?”

“곧 주식 공개가 될 겁니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나타샤를 보았다. 북한에 공적 자금이 어디 있는가? 다 김동일의 비자금이다. 하지만 주식 공개를 할 때 적절하고 합법적인 모양이 만들어질 것이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대한자동차’는 ‘기업 성공사례’로 연구할 만합니다.”

대부분의 근로자, 국민이 만족하고 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미사일 잠잠?…몸무게 40kg 급증 김정은 건강이상설
▶ 場마당 USB로 엿본 自由… “김정은에 환멸 脫北했다”
▶ 한샘 피해여성, 왜 성폭행 이후 ‘ㅎㅎ’ 카톡 보냈나
▶ KIA 나지완, 방송국 기상캐스터 양미희씨와 결혼
▶ 몸무게 3배 이상 든 ‘작은 거인’ 슐레이마놀루 타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북한이 60일 넘게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해외 매..
mark한샘 피해여성, 왜 성폭행 이후 ‘ㅎㅎ’ 카톡 보냈나
markKIA 나지완, 방송국 기상캐스터 양미희씨와 결혼
김정은, 최룡해 내세워 황병서 처벌… 北 무슨..
場마당 USB로 엿본 自由… “김정은에 환멸 脫..
지진 진앙서 4~5㎞ 떨어진 내륙 논에도 액상화..
line
special news SNS에서 팬·감독 등 무차별 비하한 김원석..
SNS 통해 지역감정 조장에 대통령 비하까지마무리 캠프 치르다 20일 오전 귀국 조치, 한화 곧..

line
여의도 덮친 司正 강풍… 친박계 전반으로 수..
수능 연기 쇼크… 연예계 스케줄 변경 ‘진땀’
“과음하는 폐경 여성, 근육량 감소 위험 4.5배..
photo_news
몸무게 3배 이상 든 ‘작은 거인’ 슐레이마놀루 타계
photo_news
이요원 “미란·세빈 언니 덕에 애교가 절로 나왔어요”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0) 61장 서유기 - 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음주에 관한 법률
mark통계로 본 남자와 여자
topnew_title
number 野때는 “손보자!” 與되니 “기대자!”
전북 이어 전남 순천만 철새 분변 AI도 고병..
美서 한국車 설설 길 때… 일본車는 최대 점..
새 앨범 정미조 “노래 들어주는 젊은이들 있..
‘황당한 경찰’ 조폭전담 경찰간부가 조폭두목..
hot_photo
‘극비 결혼’ 개리, 아빠 됐다…“부..
hot_photo
카밀라 카베요 ‘하바나’, 뒤늦게 ..
hot_photo
방송인 김정민, 전 남친 재판서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