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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톡/메소드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31일(火)
실제와 연기사이… 경계에 선 ‘배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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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음식을 먹은 후 깔끔한 디저트로 입가심을 한 것 같은 개운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깊은 울림과 반전의 재미도 담겨 있다.

방은진 감독의 신작 ‘메소드’(사진)는 자신을 모두 던져 배역에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연극배우가 새 작품에 참여한 아이돌 스타와 2인 극의 주연 배우로 만나 극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화가인 희원(윤승아)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 베테랑 배우 재하(박성웅)는 남자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연극 ‘언체인’에서 상대 배우로 만난 가수 영우(오승훈)가 연습에 늦고, 대사도 건성으로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재하는 자신에게 연기 지도를 받으며 점점 자신을 따르는 영우에게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이를 눈치챈 희원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연극 속에서 월터와 싱어라는 캐릭터로 만난 두 사람이 작품을 위해서인지 실제로 서로에게 다가가는지 확실하지 않게 보여지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방 감독은 캐릭터 간 미묘하게 꼬이는 감정을 속도감 있게 풀어내며 관객의 감정을 쥐고 흔든다. 퀴어(성 소수자) 코드가 담겨있지만 이마저도 영화적 장치로 활용되며 어색하지 않게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1989년 연극 무대에 서며 배우로 시작한 방 감독은 ‘태백산맥’ ‘산부인과’ ‘수취인불명’ ‘301·302’ ‘학생부군신위’ 등 다양한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다가 2005년 ‘오로라 공주’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했고, ‘용의자X’(2012년), ‘집으로 가는 길’(2013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들었다.

‘메소드’는 방 감독이 자신이 지닌 경험과 재능을 쏟아부어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영화 속 연극이 실감 나게 다가오고, 배우들의 연기도 개연성 있게 펼쳐진다. 방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배우는 순간순간에 몰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메소드 연기는 늘 신기한 경험”이라며 “배우들의 열정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끝내 박수를 받는 배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박성웅의 섬세한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또 영화에 처음 출연한 신인 배우 오승훈은 박성웅을 압도하는 과감한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11월 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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