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2017>다문화가정‘정착캠프’· 軍장병‘팜파티’… 국민적 共感 넓혀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은주(왼쪽) 한국 여성 최초 국제축구심판과 필드하키 국가대표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이 지난해 말 인천 강화군의 한 농가에서 도농협동연수원 ‘도농공감 문화어울림 과정’의 하나로 주민들과 함께 순무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도농협동연수원 제공

도농협동운동 (20) 도농협동연수원 프로그램

농협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농촌·농업인의 행복’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깨어있는 농협인(農心·농심) △활짝 웃는 농업인(現場·현장) △함께하는 국민(共感·공감) 등 3대 핵심가치 중 하나인 ‘함께하는 국민(共感)’ 구현을 위해 도농협동연수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곳을 농업·농촌의 가치 전파는 물론 농촌사랑의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도농협동 국민운동’의 요람이자 전당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31일 도농협동연수원의 주요 연수과정을 살펴보면, 농업·농촌의 올바른 이해, 건강한 식문화와 신토불이, 협동정신과 농협의 이해, 다문화가족 농촌정착 지원 등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온·오프라인 융합, 특별과정 등을 운영한다. 특히 ‘찾아가는 도농공감 과정’에서는 군부대, 교도소 등 소외계층까지 찾아가며, ‘도농공감 체험·투어 과정’을 통해서는 로컬푸드 요리경연 등 행사와 6차 산업현장 투어 등이 이뤄진다.

또 온·오프라인 융합으로는 팜파티, 농장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특별과정인 다문화가족 농촌정착 지원과정에서는 2박 3일의 3대 가족 단체 입교 과정으로 청소년캠프, 현장 연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도농협동연수에서 실시한 연수과정을 들여다보면, 1월에는 도시소비자 여성단체장 초청 조찬 등의 자리가 마련됐다.

도농협동희망포럼은 조찬 또는 만찬 형태의 ‘찾아가는 도농공감’ 콘셉트로, 일상에 바쁜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고 농업인과 연결시켜주는 연수과정이다.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도시소비자 2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17년도 제1회 도농협동희망포럼에서는 농업인도 10명을 초청, ‘설맞이 우리농산물 선물세트’를 진열해 명절 선물 현장 구매 및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유도했다.

또 백마부대 군인 및 가족과 함께한 ‘도농공감’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9사단 백마부대 군장병 가족과 여군 간부 등 100여 명을 연수원으로 초청해 설밑 군장병을 위로하는 도농공감 특별과정을 실시한 것이다.

장병과 가족들은 ‘농업·농촌의 가치 이해’ 특강을 통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군장병 가족들은 이어 임세준 마술사의 마술공연과 함께 난타교실에 참여, 군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경기 연천군 푸르내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어머님표’ 가정식 밥상을 받는 ‘팜파티’도 즐겼다.

와인블로그 동호회원의 6차산업 현장 와이너리 체험도 이채를 띠었다. 이 행사는 지난 2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수도권 와인동호회 회원 40여 명과 함께 오미자로 와인을 만들어 세계에 수출하는 6차산업 선진 현장인 ㈜오미나라를 방문해 이뤄졌다.

오미자 생산 농가 10여 명도 함께한 이날 연수는 지역문화유적 탐방과 아리랑다법(茶法) 문화공연에 이어 오미나라 와이너리 견학 및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 이종기 술 명인의 ‘전통주와 와인’ 특강, 귀밝이술 시음 순서로 진행됐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SNS로 전파하는 UCC공모 및 시상에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3월 진행된 이 행사에는 UCC, 카드뉴스 등 150편이 응모, 선정된 입상작 24편이 유튜브에 올라 전파됐다.

도농협동연수원에서는 명예이장 위촉과 우리 농업·농촌 가치 전파 등을 위해 사회 각계 단체들과 도농협동운동 확산 업무협약(MOU)도 체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농협중앙회 허식 부회장 주관으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11개 소비자·여성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도농어울림 리더과정’은 농업인 50%, 도시소비자 50%를 단체로 참가시켜 농업인은 자신의 농사법과 농산물을 소개하고 도시소비자는 사회단체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상호 소통과 연결을 맺는 도농 네트워크 구축 연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제1기에는 광주 여성 도시소비자 35명과 농업인 35명이 참가해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농산물 교류를 다짐했다.

지난 5월에는 36개 기업체와 도농협동국민운동 동참 MOU를 체결한 뒤 그중 15개 기업체 대표가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에 위촉되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에 동참해 명예이장 위촉장 수여가 이뤄졌다.

명예이장 위촉은 원래 해당 마을에서 행정기관의 장이 위촉장을 수여하는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단체로 이뤄지는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명예이장이 된 기업체의 장들은 이후 해당 마을을 찾아 마을 지원 및 주민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연수원으로 입교하기 어려운 다문화가족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기획된 찾아가는 다문화 과정의 첫 번째는 지난 6월 말 변산수련원에서 농협 전북지역본부 관내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문화가족 80여 명과 지역주민 70여 명은 가족스포츠, 손 본뜨기, 우리 가족 꾸미기, 가족촛불의식 등을 통해 가족관계 향상과 함께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