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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1일(水)
(1237) 60장 회사가 나라다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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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에 평양의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 접견실에서 대통령 김동일이 중국 특사 왕춘을 만나고 있다. 주석실 비서 왕춘은 특사가 아니라 밀사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극비 입국이어서 언론보도도 없는 상태다. 김동일은 특보 안종관만 배석시켰고 왕춘은 기율부장 우더린과 동행했다. 우더린은 권력순위 10위 안에 드는 당 기율부장이다. 이 우더린이 부사(副使) 역할이었으며 왕춘은 시진핑의 대리인으로 봐도 될 것이다. 인사를 마치고 차가 앞에 놓였을 때 김동일이 먼저 말을 꺼냈다.

“동성, 유라시아 그룹 문제로 오셨지요? 어디, 중국 입장을 들으십시다.”

직설적이어서 왕춘이 어깨를 추켜올렸다가 웃음 띤 얼굴로 대답했다.

“예, 중·한 양국의 5000년 우호관계에 흠집이 나면 안 된다는 주석 동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한 양국의 비공식적인 ‘피해보상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으음.”

신음 같은 대답을 한 김동일의 시선이 안종관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왕춘이 말을 이었다.

“동성과 유라시아 그룹 사업장에 대한 SNS 공격, 또는 시위는 이미 차단되었습니다. 당국은 앞으로도 철저하게 단속을 강화할 것입니다.”

“…….”

“따라서 한랜드에 진출한 중국 4대 그룹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해제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어요.”

불쑥 김동일이 말했고 통역도 던지듯이 물었다. 긴장한 왕춘과 우더린을 번갈아 보면서 김동일이 물었다.

“솔직하게 대답해주실 수 있습니까?”

“예, 각하, 최선을 다해서 말씀드리지요.”

“사드가 그렇게 중국에 위협적입니까?”

“아닙니다.”

바로 왕춘이 대답했기 때문에 김동일이 우더린을 보았다. 우더린은 그냥 파리를 삼킨 두꺼비 얼굴이 되어 있다. 김동일이 눈을 가늘게 뜨고 왕춘을 보았다.

“그럼 사드 갖고 한동안 가만있다가 왜 이 난리요?”

“예, 미국에 대한 시위가 주목적입니다. 각하.”

왕춘이 정색하고 말을 이었다.

“중국 영토 바로 앞에 미제 무기를 진열시킨 데 대한 반발을 한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동네북이오?”

김동일의 말을 통역이 그대로 말했지만 왕춘은 알아들었다. 만만하면 홍어 거시기라고 했어도 들어맞는 말이다. 왕춘이 머리를 저었다.

“아닙니다. 동네북처럼 두드릴 의도는 없었습니다. SNS가 오버하는 것을 적절한 시기에 중지시키지 못한 것이 실책이었습니다.”

“동성의 손해액이 10조가 넘어요.”

“변상 대책이 세워질 것입니다.”

“유라시아 그룹도 그쯤 될 겁니다.”

“함께 변상해야지요.”

“우리가 검토할 여유를 주시오.”

“예, 각하, 중·한 양국의 우의에 흠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앉은 채로 머리를 숙여 보인 왕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둘을 배웅하고 돌아온 안종관이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김동일이 물었다.

“우리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중국으로부터 이런 사과를 받아본 적이 있소?”

“없습니다.”

안종관이 바로 대답했을 때 김동일이 심호흡을 했다.

“그래서 내가 ‘핵’을 쥐고 있었던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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