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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2일(木)
(1238) 60장 회사가 나라다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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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초한 일이야.”

전화기를 내려놓은 서동수가 유병선에게 말했다.

“지금 수습하지 않으면 일이 더 커질 테니까, 그때는 정권이 위험해져.”

“왜 그렇게 됐을까요?”

비서실장이 회장한테 묻는 내용이 어색했지만 둘은 자연스럽다. 직책을 떠나 친구처럼 묻고 답할 때도 많다. 이것이 서동수의 사고를 자유롭고 폭넓게 만드는 요인이다. 조직의 최상위 계급에 머무르게 되면 사고가 경직된다. ‘왜 그럴까요?’ ‘저것은 뭡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의 질문을 받지 못하고 살게 되기 때문이다. 질문을 받아야 사고를 하게 돼 머리를 쓰는 법인데 이쪽에서는 묻기만 하니 머리는 돌이 되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정색하고 대답했다.

“중국이 오만해졌기 때문이야.”

“그렇습니까?”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부(富)가 쌓였지만 인성(人性) 수양이 따라오지 못해 버릇이 잘못 든 부잣집 막내아들 꼴이 돼 버렸어.”

“아하.”

“인민의 불안을 외국과의 갈등으로 돌리는 전통적인 방법도 이젠 먹히지 않는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야.”

“그렇군요. 이젠 중국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깨달았을까요?”

“천만에.”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과오를 고치면서 나간다면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니지. 로봇이 사는 세상이야. 역사책은 재미가 없어서 읽히지도 않을 테니까.”

의자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서동수는 방금 안종관한테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시진핑의 밀사 왕춘이 다녀간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그때 유병선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어쨌든 김 대통령이 수습을 잘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로 세웠습니다.”

그 시간에 아베 총리는 아소 부총리와 총리 관저 응접실에서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오늘은 아베가 아소를 부른 것이다.

“시진핑 밀사가 조금 전에 김동일을 만났습니다.”

아베가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사죄사(謝罪使)지요. 오늘을 중국의 국치일로 지정해도 되겠습니다.”

“과연.”

아소도 웃음 띤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

“천하의 대중국(大中國)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그려.”

“한국이 이렇게 될 줄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했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둘의 분위기는 밝다. 2년 전 대마도의 상하도(上下島)가 모두 대한민국 영토로 편입됐다는 사실도 잊은 것 같다. 그때 아베가 말을 이었다.

“아마 중국 정부는 동성 매장을 원상 복구해 주고 피해액도 지불할 것 같습니다.”

“유라시아 그룹도 마찬가지고요.”

“중국이 일·청 전쟁에서 패한 후 처음으로 외국에 배상해 주는 셈인가요?”

“그런가요?”

“아마 비밀리에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겠지요.”

“우리가 터뜨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소가 목소리를 낮추고 묻자 아베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부총리.”

“그럴 때도 됐지요.”

아소가 어깨를 펴더니 말을 이었다.

“한국을 잘못 건드렸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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