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2일(木)
시진핑과 리콴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박세영 베이징 특파원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1주일도 넘었지만 중국의 정치 중심지 베이징(北京)은 당대회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2기를 맞아 바뀐 당장(黨章·당헌)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삽입되고 상무위원을 자신의 수하로 확정했다. ‘시진핑 1인 시대’의 개막이다. 관영 매체들은 과거 국가주석(당 서기)과 다른 상무위원을 언급할 때 서열대로 이름과 직책을 언급하면서 ‘함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제는 ‘(시 주석의) 인솔하에’라고 보도한다. 상무위원회를 아이돌 그룹으로 비유하자면 각자 ‘N분의 1’의 지분을 갖는 ‘소녀시대’가 아니라, 한 명의 압도적인 리더가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구도가 됐다고나 할까.

서구 매체들은 물론 중국 안팎에서는 그가 스스로 마오쩌둥이 되려 한다는 지적과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만난 한 학자는 “시진핑의 모델은 마오쩌둥(毛澤東)보다는 리콴유(李光耀)일 것이다”고 분석하고, “마오쩌둥은 혁명가이자 권력가였지만 경제와 내치를 신경 쓰는 행정가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권력 지향적이고 공산당 사상을 강조하며 대중 선동에 능하고 정적에게 무자비하다는 점은 시 주석이 마오와 닮은 점이다. 시 주석은 골목에서 만두를 먹는 모습을 연출하며 ‘친서민’적 행보를 보였을 뿐 아니라, 톱스타 아내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의 ‘자랑스러운 국부·국모’의 이미지도 인민들에게 선사했다. 중국의 ‘홍색 유적지’와 박물관, 공연장만 가봐도 덩샤오핑(鄧小平)이나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의 기념품은 없지만 마오쩌둥의 흉상, 그림과 접시, 배지 등은 즐비하다. ‘시다다(習大大)’의 모습과 ‘펑마마(彭麻麻)’ 기념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경제 문제로 오면 시 주석은 마오를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마오의 대약진운동은 약 4500만 명이 아사하는 대참사를 낳았다. 시 주석은 ‘두 개의 백 년’을 통해 약속한 ‘모두 잘사는 사회’는 사회주의적 이상이지만 결국 경제 문제다.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강조되는 정책들을 보면 위에서부터의 개혁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현재 당면한 거시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 나라이자 세계의 투자가 모여드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리콴유의 리더십 덕분이었다. 형식상 서구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싱가포르는 한 번도 정권이 교체된 적이 없고 현재는 그의 아들인 리센룽(李顯龍) 총리가 통치하고 있다. 시 주석이 강력히 추진한 반부패와 환경 정책 역시 싱가포르가 갖춘 장점이다.

언론인으로서 중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면 반쯤 농담조로 ‘개혁·개방한 북한을 상상해 보라’고 말하곤 한다. 시 주석은 이 개혁·개방한 북한을 싱가포르의 별명이기도 한 ‘잘사는 북한’으로 만들 셈인 듯하다. 시진핑 1인 체제는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한계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는 위험이 크다. 그러나 시 주석이 자신의 꿈을 이룬다면 우리는 ‘거대하며 잘사는 1인 독재 사회주의 국가’를 이웃해야 할지 모르겠다.

go@
e-mail 박세영 기자 / 국제부  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내 뜻과 다르면 적폐?… 度넘은 김관진 석방 판사 ‘집단린..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운”
▶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
▶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마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신광렬판사 과도한 비판 글 다음 아고라 메인이슈 올라 무죄선고 내린 것도 아니고 불구속상태 재판하라는건데 “돈에 취한 짐승” 인격모독 신상공개해 조롱·욕설 난무 송영길의원 “우병우와 동향” 일부 정치·법조..
ㄴ 김관진, 구속적부심서 석방… 與 “이해못할 결정” vs 野 “현명..
안철수 “왜 싸가지없게 말하는데” 막말 논란
최순실 “사형시켜달라” 오열… 휠체어 타고 퇴..
검찰, 우병우 휴대전화·차량 압수수색…불법사..
line
special news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배우 박한별(33)이 SNS를 통해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깜짝 공개했다.박한별은 24일 자신..

line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
1등급 컷 1~2점 상향 전망… 중·하위 ‘눈치싸움..
韓 월성1호기 조기폐쇄 나섰는데… 日은 40년..
photo_news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photo_news
北, 병사 넘어온 JSA 군사분계선 근처에 도랑 파…재발방..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4) 61장 서유기 - 7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요즘 시골 남자들
mark인공지능 로봇
topnew_title
number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범 심천우 사형 구..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
길고양이 사료에 쥐약 슬그머니… 잔인한 동..
“갑자기 이별”… 앙심 품고 전남친 외제차·오..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hot_photo
브라질 호비뉴, 伊서 性폭행 혐의..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