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전력難’ 北, 석탄 생산 총공격전

10월 노동신문 1면 7차례 강조
전문가들 “일시 효과 있겠지만
결국 생산증대 한계 부닥칠 것”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속에 북한이 10월부터 현재까지 7차례 노동신문 1면을 털어 ‘석탄 생산 총공격전’을 독려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에너지난을 석탄 생산 증대로 당장 모면할 수 있겠지만, 노동 투입이나 화력발전소 가동 한계 등으로 인해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문화일보가 노동신문을 분석한 결과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대북 제재가 가해진 10월부터 현재까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1면은 총 7차례에 걸쳐 석탄 생산을 독려하는 선전 기사로 채워졌다. 그전까지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석탄 생산계획 달성 기사가 1면 또는 뒤쪽 지면에 실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동신문은 10월 21일 1면 기사에서 “20여 개 성(省)과 중앙기관이 수십 종의 자재를 지원해 석탄을 생산하는 탄부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월 24일 1면은 “전력·석탄 공업 부문에서 혁신적 앙양을 일으키고 그에 기초해 자립경제의 위력을 최대로 발양시킴으로써 미제의 제재 압박 책동에 철추를 내리고 우리에게는 그 어떤 봉쇄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 세상에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일에도 1면에 “석탄 공업 부문의 각지 탄광들에서 굴진을 확고히 앞세워 성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엔 제재로 원유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 전력난을 겪지 않으려면 석탄을 더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노동 투입을 늘려서 생산량을 증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석탄 생산을 늘려 제재 국면에서도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민들에게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도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화력발전소 용량 등으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연설문에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북한 전력난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력 문제를 해결하여 경제 강국 건설의 돌격로를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이 연설은 지난 5월 3일 당과 국가경제기관 책임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전력 사정이 절박해 생산에 큰 지장을 일으키고 인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전력이 부족하다는 조건에서 당분간 국가적으로 중시해야 하는 단위에 전기를 우선 송전하는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영주·박준희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