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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3일(金)
(1239) 60장 회사가 나라다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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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원들이 하루 종일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공부를 했다. 필름에 찍힌 새마을운동의 역사, 과정, 그리고 전(全) 국민이 일체가 되어 일했던 장면을 보면서 위원들은 감동했다. 나타샤는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시에라리온에 가져갈 필름과 자료까지 선물을 받은 위원들이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6시가 되어 갈 무렵이었다.

“난 일이 있으니까 푹 쉬어.”

숙소 로비에서 서동수가 나타샤에게 말했다. 서울에 온 지 닷새째가 되는 날이다. 위원들은 잘 짜인 일정대로 움직였고 이틀 후에는 귀국이다. 서동수가 몸을 돌렸을 때 나타샤가 물었다.

“오늘은 어디서 주무세요?”

발을 멈춘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로비에는 오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둘 주위는 공간이 넓다. 모두 서동수를 알아보고 멀리 떨어졌기 때문이다.

“왜 묻는 거냐?”

“사모님은 평양에 계시고 어제는 자택에 들어가지 않으셨다면서요?”

나타샤의 두 눈이 반짝였다. 열기가 띠어진 것 같다. 그렇다. 서울에 온 후로 서동수는 성북동 저택을 거처로 사용했다. 그러다 하선옥이 이틀 전에 평양 저택의 수리공사를 체크하려고 떠났던 것이다. 서동수의 평양 저택은 김동일의 초대소를 분양받은 대저택이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 보살펴주는 사람이 많다.”

“언제 저한테 오실 건데요?”

그때 서동수가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는 웃음이 쓴웃음으로 변해 있다.

“무슨 말이냐?”

“다 아시면서.”

나타샤는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옆을 지나던 사내 하나가 서동수를 향해 허리를 꺾어 절을 했다. 다시 한 걸음 나타샤에게 다가선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저기 기둥 옆에 서 있는 놈이 우리 사진을 찍고 있다. 로비 안쪽에도 두 놈이 더 있구나.”

나타샤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지만 표정이 굳어졌다.

“오늘 저녁에 백화점에 가서 쇼핑이나 해라. 내가 조금 후에 사람 시켜서 용돈 보내줄 테니까.”

서동수가 지그시 나타샤를 보았다.

“나타샤, 잘 들어라. 하룻밤에 인생이 바뀔 수는 없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야.”

숨을 죽인 나타샤를 향해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넌 오늘 감명을 받은 새마을운동을 시에라리온에 보급시켜야 해. 새마을운동의 어머니가 되는 거다.”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한마디씩 분명하게 말했다.

“너 혼자의 힘으로.”

나타샤는 대통령 암보사가 배치한 미끼 역할이다. 서동수의 난봉꾼 기질을 이용해서 나타샤를 시에라리온산(産) 와이프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것은 나타샤와의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몸을 돌린 서동수가 현관에서 기다리는 유병선에게 말했다.

“나타샤한테 쇼핑하라고 용돈을 줘.”

“예, 회장님.”

옆에 붙은 유병선이 바로 대답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을 그렇게 길게 하셨습니까? 파파라치가 여럿 있었습니다.”

“제 방으로 오라는군.”

“간다고 하셨습니까?”

“내가 미쳤냐?”

“그럼 쇼핑비로 1만 달러 주지요.”

시침 뗀 얼굴로 유병선이 말했다.

“이열치열입니다. 1만 달러로 금방 잊을 겁니다. 잘하셨습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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