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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2일(木)
삼성전자 進化와 혁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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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흠 연세대 경영대 교수 미래교육원장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53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의 14조665억 원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애플을 능가하는 성과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인 2500고지를 넘어섰다. 사상 초유의 실적에도 정작 회사 내부에는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최근에는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3인 CEO를 60대에서 50대로 교체하며 젊은 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오늘의 삼성전자는 최고에 안주하지 않고 위기감 속에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기에 가능했다.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나온 것은 참으로 경이롭다. 약 반세기 전 일본 산요전기, NEC 등과의 기술합작으로 만든 3700만 원의 매출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전화로 세계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는 기적이 아니라 노력의 결실이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첨단 신제품을 개발했고,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충하고 생산 시설을 고도화해 품질 혁신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수출 증대,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고액의 법인세 납부, 협력업체 확대 및 전자산업 발전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민의 자긍심도 고취시켰다.

삼성전자는 이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내놓은 ‘3개년(2018∼2020년) 주주 가치 제고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최대 80조 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당기 순이익 22조4160억 원 중 50%에 가까운 11조1312억 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줬다. 주주에게 꾸준히 배당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도 늦추지 않겠다고 한다.

그동안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에 이르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에 관심이 집중돼 삼성전자가 난관을 극복하면서 이룬 업적과 성과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전문 경영인의 의사 결정 비중을 높이고, 핵심 인재를 발탁해 성과주의 인사 제도를 채택했으며, 내부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외부에서도 인재를 영입하는 등의 경영 혁신을 해 왔다. 올해 설립된 거버넌스위원회가 제자리를 잡고 주주 환원 메시지의 진정성이 전달되면 지배구조 문제로 분산됐던 기업 역량을 경영 혁신으로 돌려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이 스스로 혁신(革新)하고 진화(進化)하는 고도의 자생 능력을 갖춘 생명체로 재탄생해야 한다. 일등이 됐을 때 자만하지 말고 상시(常時) 비상체제를 작동시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핵심 인재를 중시하는 정책, 그리고 고객 지향적 가치 혁신과 공정 혁신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

한편, 우리 사회도 성공한 기업을 역차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매의 눈으로 주시할 여력이 있다면 제2, 제3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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