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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Y TRAVEL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3일(金)
비엔나에는 없는 ‘비엔나 커피’ … ‘아인슈페너’‘멜랑게’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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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주 가는 카페에 들러 뜨거운 카페라테 한 잔을 주문했더니, 커피를 내주시며, “오늘은 완전한 벨벳 폼(velvet foam)이에요”라고 하셨다. 벨벳처럼 포근하고 치밀한 우유 거품이라는 뜻이리라. 요즘 거리의 카페에는 ‘아인슈페너’란 메뉴가 자주 보인다. 짙고 뜨겁게 내린 에스프레소에 구름 같은 크림을 동동 띄운 ‘비엔나커피’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커피다.

‘비엔나 사람들은 정말 이 커피를 즐겨 마실까?’라는 궁금함에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지난달 드디어 진짜 비엔나커피를 마셔볼 수 있게 됐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황후로 유명한 시시의 흔적을 따라가볼 수 있는 ‘쇤브룬 궁전’,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의 원작을 볼 수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을 돌아보는 중에 곳곳의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비엔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커피를 마실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나왔던 카페 슈페를에서 ‘비엔나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회를 아껴뒀다.

1800년대부터 이어져온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낡은 붉은빛 소파를 보니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과연 어느 자리에서 주인공 제시와 셀린이 유명한 손 전화 장면을 찍었을까 생각하며 내부를 둘러보니 이 카페가 깃든 동네의 역사와 함께해 왔을 어르신들이 저녁의 커피 한 잔과 함께 신문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웨이터가 건넨 메뉴판을 펼치니 정작 ‘비엔나커피’라는 메뉴는 없었다. ‘비엔나커피’라는 명칭이 정작 비엔나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아인슈페너’가 비엔나커피의 원래 이름으로 알려져 있긴 하나, 설탕을 넣어 질감을 끈끈히 한 우유 커피에 밀크 폼(milk foam)을 올린 ‘멜랑게 커피’가 정작 비엔나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비엔나커피’에 가깝다고 한다. 아인슈페너와 멜랑게 커피 두 잔을 시켜 맛을 비교해봤다. 생각했던 비엔나커피에 가까운 것은 아인슈페너였고, 멜랑게 커피는 작은 잔에 담겨 나와 조금 농도가 짙은 카페라테 같았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는 비엔나커피는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가 추위와 피곤을 풀기 위해 생크림과 설탕을 듬뿍 얹은, 카페인이 잔뜩 든 커피를 마신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카페인으로 피로를 풀고, 또 크림을 얹어 식사로 대용하는 소중한 하루의 한 잔이었다고 하니, ‘비엔나의 낭만’으로만 느껴졌던 이 커피는 마부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커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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