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빈집 민박·원시자연서 ‘삼시세끼’ 권장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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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Tip

양구는 파로호와 소양호 물길에 막혀 접근성이 좋지 않다. 연간 관광객 수도 40만 명 내외이며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체험마을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방문객이 연간 2만 명 수준이다. 이쯤 되면 양구 체험마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진단부터 할 필요가 있겠다.

대중성이 있는 안보관광지와 민북마을 이야기, 풍부한 강설량과 한여름에도 덥지 않은 기후, 원시림에 가까운 산림 자원과 계곡, 한겨울에도 푸른 시래기 특산물 등 양구를 관광 목적지로 선택하는 이유는 자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따라서 ‘농촌愛올래-배꼽 잡는 농촌투어’는 지금껏 양구가 추진해 왔던 경작 중심의 전통적인 농촌체험이 아닌 느림, 힐링, 스토리 중심의 자연과 감성을 파는 상품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대중 관광지가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왔을 때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장기 힐링체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농촌 빈집을 활용한 장기 독채 민박’ ‘원시 자연에서의 삼시 세끼’ 등 양구는 지친 도시민에게 충전의 여유를 줄 수 있는 힐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군(軍) 면회 수요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농촌체험마을이 추진하고 있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도 목표가 아닌 수단이어야 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의 기본은 빠른 피드백, 명확한 목표와 게임의 룰, 그럴듯한 스토리, 달성할 수 있는 어려운 미션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 몰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양구 농촌체험마을의 지형과 지질이 가진 공간적 특징, 스토리, 유무형의 자원을 체험 상품 중심에 두고 이를 운영하는 수단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

양구 체험마을에 문제가 있다면 진료를 할 게 아니라, 진단부터 하는 게 옳다. 진단을 통해 체험마을이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배꼽 잡는 농촌투어 프로그램이 양구 체험마을을 새롭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남식 ㈜지역활성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