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파로호 주변 호수길 걸으면 저절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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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숙 관광협의회 사무국장

“‘양구가 이런 곳인지 몰랐어요’란 얘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기대하지 않고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는 곳이 양구입니다.”

신현숙(사진) 양구군 농촌체험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농촌체험관광이 생소한 여행지인 양구의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이 관광지로서 양구 알리기에 나선 것은 7년 전부터다. 당시에는 양구 군민들조차 제1경으로 꼽히는 두타연을 모를 때였다. 전국 관광지 순위에서도 양구는 꼴찌를 다투던 시기였다. 2010년 18만8354명에 불과했던 양구 관광객은 지난해에는 39만2168명으로 6년 만에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

양구 관광의 3대 축은 농촌·생태체험, 안보관광, 레포츠 등이다. 주된 대상은 일반인과 외국인, 학생이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60가지 정도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호응도 꽤 높다. 신 국장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현실을 직접 보고, 잘 보존된 원시 자연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파로호 수변 국가생태문화 탐방로 △펀치볼 둘레길 중 오유밭길 △대암산 탐방로 등 3곳을 추천했다. 파로호 수변 탐방로는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2시간가량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오유밭길은 넓은 산속에 평지가 많아 대화를 나누면서 걸어도 숨이 차지 않는다. 대암산 탐방로는 고층 습원인 용늪이 있는 곳으로 멸종위기종 등 희귀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군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단 최소 2주 전에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신 국장은 양구를 ‘봄을 두 번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도 소개했다. 겨울이 긴 양구에서는 6월 초까지 봄꽃이 피어 있어 봄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구=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