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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3일(金)
조선왕실 御寶 등 3건 동시등재로 본 ‘유네스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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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종묘제례악. 문화재청 제공
▲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 문화재청 제공
▲  ‘세계유산’인 경주 석굴암. 문화재청 제공
‘수몰위기’ 이집트 신전 보존 계기
인류유산 보호체제 마련
1073건 중 이탈리아 53건 ‘최다’
韓 기록유산 16건 ‘4위’

1992년부터 기록유산도 심사·지정
국가별 2년마다 최대 2건 신청받아
무형유산, 국가별 年 1건 단독 등재
다등재 국가인 경우 2년에 1건 제한

세계유산엔 석굴암·불국사 등 12건
무형문화부문 종묘제례악 등 19종목
조선통신사기록물·御寶 등 이름올려
산사·서원·씨름 등 각 부문 ‘대기 중’

2년 예산 7500억원… 195개국 분담
美 22%·日 9.68%… 韓은 2.04%


‘조선통신사 기록물’ ‘조선왕실 어보(御寶)와 어책(御冊)’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새롭게 등재된 것을 계기로 세계기록유산을 비롯, ‘유네스코 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안부기록물은 등재가 보류된 반면 같이 등재를 신청한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유산에는 세계기록유산 외에도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이 있다. 성격이 다른 유산이지만 명칭이 비슷하고 모두 인류가 기억해야 할 유산에 지정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용어 사용에 혼동을 겪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운영 중인 유산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봤다.

1 유네스코는 어떤 단체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전문기구다. 그 이름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인류는 두 차례 세계 대전의 참화를 겪으면서 항구적인 평화는 인류의 지적, 도덕적 연대에 기초해야 할 필요성을 공감해 1945년 유엔 산하에 유네스코를 만들었다.

2 유네스코 유산의 종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968년 수몰위기에 처한 이집트 아부심벨 신전을 전 세계의 자발적 노력으로 구해낸 일을 계기로,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유산을 상시 보호할 수 있는 범세계적 체제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세계유산은 협약에 가입한 국가를 대상으로, 각 대상국의 자발적인 신청이 있을 시에만 등재가 된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003년 발효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의거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표목록 또는 긴급목록에 각국의 무형유산을 등재하는 제도다. 올해 12월 제12차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1992년 설립된 사업으로 기록유산의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보존과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3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현황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최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 3건이 등재 확정되면서 기 등재된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18혁명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한국의 유교책판,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년)를 포함하여 총 16건의 기록유산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독일 23건, 영국 22건, 폴란드 17건, 대한민국·네덜란드 16건으로 한국은 세계 4위 등재국가다. 중국은 13건, 일본은 7건이 등재돼 있다.

4 주요국가별 세계유산 등재 현황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 ‘자연’ ‘복합’ 등 세 분야에서 지정되며 현재 167개국의 세계유산 1073건(문화 832, 자연 206, 복합 35)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정 숫자로 보면 이탈리아가 53건(문화 48, 자연 5)으로 1위이고 중국(52건), 스페인(46건), 프랑스(43건) 등의 국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2017년 11월 현재까지 한국은 석굴암·불국사를 비롯해 모두 12건(표 참조)의 세계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다. 일본은 21건이 등재돼 있다. 또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 총 19종목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으며, 중국은 총 31건 그다음으로 일본은 총 21건을 등재했다.

5 새로 등재된 기록유산은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권고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은 의례용 도장인 어보 331점과 세자 책봉이나 직위 하사 시에 대나무나 옥에 교서를 새긴 어책 338점으로 이뤄졌다. 유교 국가인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제작 연대에 따라 서체와 장식물이 조금씩 다른 점이 특징이다. 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일제 항거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는 문건 2472건으로 구성됐다. 1907년부터 1910년까지 나랏빚을 갚기 위해 남성들은 술과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반지를 팔아 돈을 모으는 과정 등이 포함됐다.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가 등재를 공동 추진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간 바쿠후(幕府·무사정권)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을 지칭한다.

6 등재보류, 외교실패인가

위안부 기록물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기록물이다. 위안부 기록물은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발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상 규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문화유산 기록물 등재가 실패한 것은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의 외교력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7 등재 추진 중인 한국 유산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는 유산은 2017년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있다. 그리고 ‘한국의 서원’은 2018년 등재신청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자연유산으로 ‘서남해안 갯벌’이 등재준비를 하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매년 한 국가별 1건을 단독등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다등재 국가는 2년에 한 번 국가별 1건으로 단독 등재를 신청할 수 있다. 2018년도에는 ‘씨름’이 등재심사를 받을 예정에 있으며, 2020년 심사 대상으로 제출할 종목은 문화재청의 무형유산위원회 및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될 예정이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 사무국에서 2년에 한 번 한 국가별 2건까지 등재신청서를 받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유네스코 사무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기 전년도에 대국민 공모를 통해 등재 신청할 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4∼5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대상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고, 7월에 ‘4·19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선정돼 현재 등재신청서 작성 진행 중에 있다.

8 유산 지정 후 사후 관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면 국가지정문화재에 준하여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팔만대장경 같은 경우에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전부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등재에 따라 사후 관리에 특별한 변화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등에 등재된 유산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별도 관리한다. 그리고 현저하게 등재 당시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판단하면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한다. 이 모든 과정은 협약에 의해 발족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위원회의 사무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이다.

9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유네스코

“지식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며, 전파하기 위해 서적, 예술품, 역사 및 과학 기념물과 관련된 세계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한다”는 등의 유네스코 활동 목적과 그 성과에 대해서는 국제사회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의 예산 집행과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일부 회원국이 이의나 불만을 제기하거나 이번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탈퇴를 선언한 것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의 ‘팔레스타인 편향’을 지적하며 탈퇴를 선언한 것 이전에도 미국은 지난 1985년 유네스코의 방만한 운영을 명분으로 제시하며 한 차례 탈퇴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영국이 미국과 함께 탈퇴 선언을 했고 이후 영국은 1997년에, 미국은 2003년에 재가입했다.

10 국가별 유네스코 재원분담률

2015년 말 제3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2016∼2017년 2년간 정규예산으로 6억6700만 달러(약 7500억 원)를 결정했다. 1년 당 4000억 원이 조금 안 되는 규모다. 이 정규예산은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이 내는 분담금으로 충당된다. 최근 탈퇴를 선언한 미국에 부과된 2017년도 분담금은 7200만 달러(약 812억 원)로 회원국 중 가장 많은 22%의 분담률을 차지한다. 이어 △일본 9.68% △중국 7.92% △독일 6.39% △프랑스 4.86% △영국 4.46% 순이다. 한국의 분담률은 13위인 2.04%로 668만 달러(약 75억2000만 원)다. 또 정규예산 외에 국제기구나 단체, 회원국이 특정 사업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내는 기부금이나 신탁기금으로 이뤄진 비정규예산도 있다. 2016∼2017년도의 경우 유네스코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정규예산(46%)보다 비정규예산(47%)의 비중이 조금 더 크다. 신탁기금은 공여기관(회원국)과의 협정을 통해 공여기관이 위임한 사업을 이행하고 해당기관에 재정보고를 하는 예산이다.

이경택·박준희·김유진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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