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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3일(金)
초등생도 “김치녀”… 여혐 조장하는 BJ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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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스마트폰 통해 접해
자극적 표현에 무방비 노출
진행자 이름도 줄줄이 꿰어
교사 절반 “학생한테 들어봤다”
영구 퇴출 등 처벌 방안 필요


“선생님, 얘는 김치녀(여성 비하 표현)예요.”

인천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 심모(여·42) 교사는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에게 하는 여성혐오 표현들을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 표현을 어디서 알게 됐냐고 묻자 학생들은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들의 이름을 한 명씩 늘어놓았다. 학생들은 심 교사에게 “인터넷 방송에서 한 BJ가 비싼 수입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자들을 꼬시면 넘어오는지 알아보는 ‘김치녀 실험’을 했는데 다 넘어왔다”며 “한국 여자들은 돈에 쉽게 넘어온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심 교사는 3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방송을 볼 수 있고, 재미로 그런 콘텐츠를 계속 보다 보면 습관적으로 여성 혐오나 비하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며 “양성평등 교육을 해도 이미 여성 전반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 토론이 끝이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들도 이러한 인터넷 방송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임모(41) 교사가 수업시간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방송하는 BJ들의 이름을 말해봤더니, 학생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오히려 임 교사가 모르는 BJ들까지 초등학생들이 알고 있었다. 이런 BJ들이 유행시킨 일본 포르노 용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임 교사는 “초등학생들도 조금만 검색을 하면 인터넷 방송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학생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접하다 보면 여성 혐오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교조 여성위원회의 ‘2017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성평등 인식 실태와 교사의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남학생들로부터 여성 혐오 표현을 들었다는 교사가 전체 636명 중 45.0%(286명)에 달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남성의 삶에 관한 기초연구’에서는 남성 청소년(156명) 중 여성 혐오 표현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6.7%(104명)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규제할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BJ와 방송 사업자를 동시에 처벌하거나 문제가 되는 BJ를 영구 퇴출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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