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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3일(金)
“좋은 글 쓰는 무명 시인들 잘됐으면… 난 참 과분한 대접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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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조 시인의 대학 학생증 사진.
▲  구상(맨 왼쪽) 시인, 김수환(왼쪽 두 번째) 추기경과 함께.
▲  중년에 서재에서 책 읽는 모습.
신달자 시인은 한 수필집에서 스승인 김남조 시인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었다. 그는 숙명여대 국문과에 합격하고 난 후 교무과에 가서 시 담당 교수의 이름을 알아보고 크게 노트에 적었다. 김남작 교수. 김남조(金南祚)의 ‘조(祚)’를 ‘작’으로 읽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남자 교수인 줄로만 알았다.

‘아아, 그런데 여자였다. 강의실 문이 열리고 고요히 들어서는 교수님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아니 신비로 감싸인, 그때까지 본 적 없는 그런 여자였다.’

신 시인은 훗날 스승의 뒤를 이어 한국시인협회장을 할 정도로 큰 시인이 됐다. 역시 시인협회장을 했던 허영자 시인, 여성문학 연구의 선구였던 서정자 씨도 김 시인의 제자다.

김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글을 써도 유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그에 비하면 나는 과분한 대접을 받아 왔어요. 충분히 호강했어요. 불운한 시인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어요.”

김 시인은 노년에도 문학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각종 문인단체는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자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학계 내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그가 후학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그가 선배였던 모윤숙(1910∼1990) 시인에게서 배운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현대문학사의 거목인 모 시인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유엔이 한국 정부를 인정하도록 메논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의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모 시인과 메논 사이에 무슨 스캔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졌고 모 시인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서신을 메논 의장에게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간의 소문과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모 시인은 김 시인을 참으로 아꼈다. 자신이 친일파로 몰려 중·고 교과서에서 이름이 빠지고, 대신에 김 시인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도 변함없이 사랑을 줬다. “나 같으면 그렇게 못 할 텐데, 내 손을 잡고 건강을 걱정하며 격려해주곤 했지요. 그런 큰 인물의 사랑을 받았으니, 나도 뒷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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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경북 대구 출생 △서울대 사범대 국문과 졸업 △숙명여대 교수(1955∼1993)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1992∼) △‘목숨’ ‘나아드의 향유’ ‘사랑초서’ ‘희망학습’ ‘겨울바다’ ‘귀중한 오늘’ 등 18권의 창작 시집과 다수의 시선집, 수필, 콩트집 출간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삼일문화상, 예술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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