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혁신·일자리 창출 원천…‘기업가 정신’ 북돋워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제1회 YVIP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석학들이 히람 사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의 발표를 듣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제1회 YVIP 글로벌 콘퍼런스’참석 해외 석학 한목소리

“싱가포르국립大 모델이 적합
멘토 프로그램·투자자 접촉
학교 때부터 단계적 교육을”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매 교육 단계에서부터의 창업훈련과 경험적 학습,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해외 석학들이 입을 모았다.

폴 레이놀즈 영국 애스턴대 교수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 용재홀에서 ‘21세기 성장동력인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열린 ‘제1회 YVIP 글로벌 콘퍼런스’ 기조발제를 통해 “모든 교육 단계에 스타트업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레이놀즈 교수는 세계 벤처창업 생태계 연례조사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레이놀즈 교수는 “2016년 기준 신생(초기) 기업가가 미국에 1600만 명, 한국에도 150만 명이 있을 정도로 창업은 수많은 이에게 새로운 직업이나 경력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창업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주요 원천인 점 등을 고려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놀즈 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기업가 정신 교육 권위자인 왕포캄 싱가포르국립대(NUS) 교수도 “대학 교육은 학생·교수들이 기업가 정신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다. 왕 교수는 NUS가 기업가 정신 및 글로벌 사고방식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NUS 엔터프라이즈’의 사례를 들어 교실 기반의 이론 학습보다 ‘경험적 학습’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NUS 엔터프라이즈에서 스타트업들은 멘토 프로그램부터 동료 학습 네트워크, 투자자 접촉 등 그들에게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NUS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이러한 경험적 프로그램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올드리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이해하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실리콘밸리 모델은 일반적인 기업가 정신 모델에 적합하지 않다”며 “실리콘밸리 모델과 달리, 기업가는 ‘사회적 존재’를 만드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YVIP 글로벌 콘퍼런스는 국내외 석학들로부터 기업가 정신에 대한 통찰을 얻고 그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YVIP는 ‘연세 창업 혁신 프로그램(Yonsei Venture, Innovation and Startup Program)’의 준말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YVIP 콘퍼런스를 통해 연세대 경영대가 창업에 필요한 지식·네트워크·영감을 제공하는 창업혁신지식 연구 허브로 성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 육성 경영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