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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6일(月)
세계경제서 中시장의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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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에 다시 온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마치 마주 보고 달려오는 열차처럼 팽팽한 긴장 관계가 느껴질 정도였다.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그저 시간만 흘러가는 사이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황금알을 낳는 보증수표 같았던 면세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치 한국이 중국시장 없이 살아보기로 결정한 듯하다.

지난 2015년의 일이다. 중국의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은 영국을 나흘 동안 국빈 방문했다. 영국 언론은 그의 방문에 대해 다양한 소식을 쏟아냈다. 심지어 영국 여왕마저 그를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지나친 환대라는 비판도, 또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항의 여론도 있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영국의 관심은 오로지 시진핑이 가져온 경제 보따리에 있었다.

당시 영국에 중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원전, 자동차, 테마파크, 고속철 등의 분야에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끌어내야만 했다. 극진한 환대와 각종 미디어의 보도로 그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 결과 영국과 중국은 4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한다.

2016년의 일이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17년 만에 유럽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방문지는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란의 문화와 감성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이란이 이슬람 문화이기 때문에, 공식 만찬에 당연히 등장하는 와인마저 제외했다. 심지어 이란 대통령이 이탈리아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고전 누드 조각상을 흰 나무판자로 가리는 성의까지 보였다.

이러한 이탈리아 정부의 저자세는 야당을 포함한 이탈리아 정치인들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란이 던져준 22조 원이라는 대박 선물은 이 모든 것을 상쇄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이란 대통령은 프랑스도 방문했는데 와인이 문제가 되었다. 이란은 와인을 빼줄 것을 요구했지만, 프랑스는 자국의 전통인 포도주를 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오찬은 열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란은 항공기 구매 등 30조 원의 선물을 프랑스에 안겼다. 이란에는 오랜 제재로 새로운 항공기 등이 필요한 속사정이 있었다. 그런데 항공기는 미국 아니면 프랑스밖에 조달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배짱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그런 배짱을 부릴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경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자존심마저 버리고 달려들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사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계의 시장이라는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한 형국이다. 반면 우리는 이를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혹독한 고난도 직면하겠다는 결심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별것 아닌 듯 심각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현재 우리는 중국시장을 포기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 롯데와 같은 대기업이 흔들릴 정도라면 중소기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양국 관계가 호전됐지만 회복하는 데 적지 않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금 더 지체하면 회복할 수 없는 내상을 입게 될 것이다. 아무리 불편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직시할 때가 되었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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