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LPGA 상위 100명중 41명 포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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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신인 사상 첫 여자골프 세계 1위 등극 유력

지난주 랭킹 포인트 8.50
유소연과 불과 0.15점 差

매주 6개투어 결과 차등점수
최근 경기 2년치 합산해 발표

박성현(24·사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 사상 첫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유력해졌다.

지난주 박성현의 랭킹 포인트는 8.50점으로,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의 8.65점과는 불과 0.15점 차다. 6일 오후 발표되는 월드 랭킹 포인트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성현은 지난주 LPGA투어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소연은 LPGA투어 토토저팬클래식에 출전했지만 마지막 날 부진으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유소연이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어야 했다”고 설명해 박성현의 랭킹 1위를 예고했다.

여자골프는 매주 미국, 한국, 일본, 유럽, 호주, 중국 등 6대 투어 결과에 따라 대회별로 차등 포인트를 부여하고 선수의 최근 2년간 포인트를 합산해 매주 월요일 오후에 세계랭킹을 발표한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상위 500명 중 가장 많은 162명(32%)이나 된다. 톱100 중에는 41명(41%), 톱10 중 4명(40%)으로 국가별로 역시 최다다. 몇 해 전부터 KLPGA투어 적용 포인트가 LPGA투어 다음으로 상향 조정된 덕분에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성현의 세계랭킹 1위가 이번 주 불발되더라도, 유소연과의 간격은 더욱 좁혀지게 된다. 지난주까지 박성현은 52개 대회에서 441점을 받았고, 유소연은 47개 대회에서 406점을 얻었다. 박성현은 2016년 말 LPGA투어에 데뷔하기 전 세계랭킹 10위로 출발해 올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지난 9월 세계랭킹 2위로 도약했다.

박성현은 2006년 2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신인으론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 2006년 2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신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은 없다. 신지애(29)가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0년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0)는 2014년 데뷔해 2015년 넘버원이 됐다.

지난 6월 27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9주 동안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유소연은 2012년 LPGA투어에 진출해 그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세계랭킹 1위까지는 5년이 걸렸다. 박인비(29)도 2007년에 LPGA 투어에 데뷔, 2013년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편 올 시즌 LPGA투어는 2개 대회만을 남겨뒀다. 오는 9일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리는 블루베이LPGA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엔 ‘빅3’ 가운데 박성현만 출전한다. 82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유소연과 렉시 톰프슨은 불참한다.

유소연은 5일 끝난 토토저팬클래식 마지막 날 어깨부상으로 중국 대회를 건너뛰고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대비한다. 톰프슨은 지난달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이후 2주 동안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최종전을 대비해왔다. 박성현에게는 이번 주가 개인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타이틀 전 부문 석권도 9부 능선에 오르게 된다.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216만1500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유소연에 14점 뒤진 2위이고 평균타수(69.169타)는 1위 톰프슨(69.147타)을 불과 0.022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진할 경우 박성현에겐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3주 전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챔피언십에서 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평균타수 부문 1위를 톰프슨에게 내줬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최소 14언더파를 챙겨야 평균타수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