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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6일(月)
실수 만회위한 ‘무모한 샷’은 금물… 곤경도 즐기면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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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에 빠졌을 때

주말골퍼 라운드중 자주 발생
제대로 탈출 못하면 ‘멘붕’
상황 직시하며 감정 추슬러야

2003년 US오픈 우승 짐 퓨릭
“두려워 말고 스탠스 살펴야”

차선책이라도 최선 다하고
끊임없는 트러블샷 연습 필요


골프의 묘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골프의 매력은 너무 많아 딱히 골프의 묘미는 ‘이것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필자는 골프의 묘미는 트러블샷이 아닌가 생각한다. 볼이 치기 어려운 곳에 있을 때, 로 핸디캐퍼와 하이 핸디캐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로 핸디캐퍼는 트러블샷을 할 때 더 신중해지며 집중한다. 그러나 하이 핸디캐퍼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당황한다.

그래서 정말 실력 있는 로 핸디캐퍼는 페어웨이가 넓고 밋밋하며 치기 쉬운 골프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많고, 기술 샷이 요구되는 골프장을 원한다. 로 핸디캐퍼가 난도가 높은 골프장을 선택하는 것은 볼이 트러블에 빠지지 않도록 더 신중한 샷을 하고 집중하기 위한 것이며 정교한 샷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다. 또 멋진 샷으로 트러블 상황을 벗어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쩌면 18홀 동안 트러블에 빠지지 않는 라운드보다는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멋진 샷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볼이 트러블에 빠졌을 때 난감해하거나 당황한다. 트러블에 빠진 후 제대로 탈출하지 못했을 때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트러블 상황에 빠져 평소에는 하지 않던 더블이나 트리플 보기를 했다면 그날은 완전히 ‘멘붕’에 빠진다.

그날 라운드는 그것으로 끝이다. 트러블샷에서 이미 끝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어떻게 플레이를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게 끝난다.

주말 골퍼들이 트러블샷 이후에 망가지는 이유는 많다. 첫째, 기술부족이다. 미처 트러블샷을 하는 요령을 익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로 핸디캐퍼들도 트러블샷을 할 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끊임없이 트러블샷을 연마해야 한다.

둘째, 욕심이 과한 경우이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모한 욕심으로 샷을 한다. 이것은 더 큰 화를 자초하곤 한다. 욕심을 버리고 돌아가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김인경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때는 장애물이 있는 위치에서 어떤 샷을 선택하는지에 있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셋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이다. 트러블 상황에 직면하면 일차적으로 트러블 상황에 빠진 것에 기분이 상한다. 더구나 트러블 상황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기분은 더욱 나빠진다. 당연하다. 결과가 나쁘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프로 골퍼 선수도 트러블샷 이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기분이 나빠진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쁘면 억지로 참지 말고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나쁜 감정에 오랫동안 빠져 있으면 안 된다.

2003년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미국·사진)은 “아마추어 대부분은 어려운 샷을 마주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되면 긴장하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지 못한다. 긴장을 풀고 스탠스와 스윙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점검 목록을 살펴보도록 한다. 항상 볼을 홀 30㎝ 거리에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3m 이내에 붙이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트러블샷은 골프의 골칫덩어리가 아니다. 트러블 상황에 빠졌을 때 차선책을 찾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가 아닌 보기로 막는 수단을 취하고 그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즐길 줄 알 때 골프의 진정한 묘미를 깨닫게 될 것이며 진정한 골프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골프만큼이나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시련이나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무모한 시도로 더 나쁜 결과에 빠진 사람을 기리지 않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참고 인내하며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삶이 더 주목받는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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