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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6일(月)
정부에 찍힐까봐 북한인권영화제 초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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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공개)로 상영된 영화 ‘평양일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제공
불이익 우려 … 6편 출품 안해
국내 외국인 등 일반인 큰 관심
첫 회 대비 관객수 2배로 늘어


“정부 지원을 못 받을까봐 국내 감독들이 초청을 거절했지만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일반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3∼5일 서울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제7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에 첫 회(2011년)의 2배 가까운 관객이 몰렸다. 이 영화제를 주관하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관계자는 “첫 회 총 관객 수가 800명이었는데 올해 1500명이 북한 인권 관련 영화를 관람했다”며 “초기에는 북한 인권 유관단체 관계자와 탈북자들이 주로 찾았는데 올해는 일반 관객들이 많이 왔다. 또 영화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국내 거주 외국인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내 작품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서 초청된 15편이 상영됐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영화제를 마치고 해외 각국을 돌며 그해 초청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연다. 이런 노력으로 영화제가 해외에는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 단체의 성격 때문에 국내 감독들이 작품을 내길 꺼린다”며 “올해도 초청작 중 여섯 편이 초청을 거절했다. 아무래도 영화진흥위원회 등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우리 영화제에 출품하면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북한 실상과 인권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안경희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가 외적 성장을 거둔 것보다 작품의 다양성이 더 의미 있었다”며 “초기에는 북한 인권을 단면적으로 바라본 작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북한 내부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그려낸 영화가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안 프로그래머는 이번 상영작 중 오스트리아 사진작가인 루카 파치오 감독의 ‘평양일기’와 슬로베니아 록밴드가 평양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리베라시옹 데이’(감독 모르턴 트라빅·우기스 올테, 노르웨이·라트비아), 북한의 관공서와 학교,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인터뷰한 영상으로 구성된 스페인 알바로 롱고리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로파간다 게임’ 등을 화제작으로 꼽았다. 그는 “‘평양일기’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파치오 감독이 일곱 번 평양을 방문하며 가까워진 사람들의 속내를 풀어냈다”며 “또 ‘리베라시옹 데이’는 록밴드가 공연을 위해 북한 당국과 조율하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며, ‘프로파간다 게임’ 감독은 북한에 귀화한 스페인인의 초청으로 평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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