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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6일(月)
바른정당 교섭단체 붕괴와 ‘보수혁신’의 正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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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이 6일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키로 했다. 바른정당은 국회 의석 11석의 소수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원내 교섭단체 지위(20석 이상) 도 잃었다. 오는 13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 대표 후보 3명이 이날 사퇴했고 추가 탈당 얘기도 나오는 등 바른정당은 창당 10개월여 만에 존립 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됐다. 일부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앞날은 어둡다.

바른정당의 이런 비극은 보수정당에 뼈아픈 교훈을 주고 있다. 국민의 획기적 지지와 신뢰가 없는 한, 분당(分黨)은 공멸의 길이라는 사실이다. 바른정당은 출발 때부터 적극적 동기가 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의원 33명이 대선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 정당의 성격이 강했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한국당과 정책 차이가 거의 없었다. 외부 유력인사 영입에 실패하고, 유승민 후보가 4위에 그치면서 동력을 잃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알량한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통합파’와 ‘자강파’의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정의당 같은 이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한국당 같은 지역 기반도 없는 정당이 살아남기 어려운 것도 우리 정치의 현실이었다.

탈당 의원들이 복당하면 한국당 의석은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6명이 추가로 입당하면 원내 1당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보수 통합을 내세운 몸집 불리기만으로 보수 정당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 대표 체제의 한국당 역시 정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이념과 정책을 시대에 맞게 가다듬고, 새로운 인재들을 과감하게 충원하며, 파격적 개혁을 멈추지 않는 것이 보수를 혁신해 국민 신뢰를 얻는 유일한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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