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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톡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7일(火)
영화 ‘러빙 빈센트’, 화가 107인 油畵로 추적한 ‘고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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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강렬한 붓 터치가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며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작된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사진)는 고흐가 어떻게 죽었으며 죽기 전에 그의 주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미스터리 스릴러 분위기로 따라간다. 이야기를 푸는 주인공은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전달했던 프랑스 아를 우체국장 조제프 룰랭(크리스 오다우드)의 아들 아르망 룰랭(더글러스 부스). 조제프는 빈센트의 편지가 배달 불가로 반송되자 테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아르망을 파리로 보낸다. 아르망은 파리에서 빈센트에게 물감을 대주던 재료상 페르 탕기(존 세션스)를 만나 테오도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빈센트가 마지막을 보낸 오베르로 간다. 그곳에서 빈센트의 주치의였던 폴 가셰 박사(제롬 플린)와 빈센트를 잊지 못하는 가셰 박사의 딸 마르그리트 가셰(시얼샤 로넌), 빈센트가 묵던 여관집 딸 아들린 라부(엘리너 톰린슨), 빈센트에게 배를 태워줬던 뱃사공(에이던 터너) 등으로부터 빈센트의 마지막 삶을 듣고,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캐려고 한다.

10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 애니메이션은 107명의 화가가 그린 6만2450점의 그림을 연결해 완성됐다. 공동 연출과 각본을 맡은 폴란드 출신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과 영국 출신 휴 웰치먼 감독은 고흐가 그린 초상화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쓴 후 배우들을 캐스팅해 2주간 촬영을 했다. 또 화가들이 고흐의 작품 130여 점을 바탕으로 2년간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으며 그 그림을 엮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별이 빛나는 밤’ ‘아를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오베르의 평원’ ‘까마귀가 있는 밀밭’ ‘몽마르트르 언덕의 전망대’ 등 고흐의 작품이 담겨 있으며 작품과 작품 사이를 고흐 특유의 붓 터치로 이어 이야기를 펼쳐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다가오던 유화 애니메이션이 점차 익숙해지며 스릴러물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고흐의 죽음을 밝혀나가던 이야기는 그가 남긴 편지 내용을 들려주며 관객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아마 별것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별을 볼 때면 언제나 꿈꾸게 돼. 난 스스로에게 말하지. 왜 우린 창공의 불꽃에 접근할 수 없을까. 혹시 죽음이 우리를 별로 데려가는 걸까”.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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