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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팩트체크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7일(火)
어, 지금 이 노래… 증명된 ‘가을 =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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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빨간사춘기, 임창정, 멜로망스, 윤종신 (왼쪽부터)

- 100위권 차트 5년치 조사

9~11월에 평균 56곡이 발라드
올해 윤종신 ‘좋니’ 장기간 인기
볼빨간사춘기 등 인디도 맹활약
임창정은 매년 이맘때 순위권에

대형 가수들 줄줄이 컴백하고
드라마 OST 뜨면서 발라드 선전


탄탄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 장악한 음원 시장도 더위가 가시면 가을을 맞을 채비를 한다. 스산한 가을바람과 함께 따뜻한 가사와 감성을 건드리는 멜로디로 무장한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윤종신의 ‘좋니’가 장기간 음원 차트 정상을 지켰고, 6일 오전 11시 현재 음악서비스 지니 기준으로 멜로망스의 ‘선물’(2위), 비투비의 ‘그리워하다’(5위), 성시경의 ‘나의 밤 나의 너’(8위), ‘좋니’(9위), 포맨의 ‘눈 떠보니 이별이더라’(10위)가 고루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서 ‘팩트 체크’를 해봤다. 진짜 가을이 되면 발라드가 강세를 보일까?

◇‘가을=발라드’, 공식은 틀리지 않았다 = 문화일보는 음원서비스 지니에 의뢰해 지난 5년간 가을(9~11월) 월간차트 100위권에 진입한 발라드 동향을 살펴봤다(2017년은 9~10월). 그 결과 가을이 되면 평균적으로 발라드 56곡이 톱100에 진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비율이 높다. 지니뮤직 콘텐츠 사업본부 홍상욱 본부장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발라드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동시에, 그들을 타깃으로 유명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발라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9~11월 석 달간 무려 발라드 140곡이 톱100 차트를 들락거렸다. 정통 발라드 68곡, 드라마 OST로 쓰인 52곡 외에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디 가수들이 부른 발라드 20곡도 톱100에 진입했다.

개별 가수 중에서는 임창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2013년 ‘나란 놈이란’으로 9~11월 통합 차트 8위에 올랐던 임창정은 2015, 2016년에는 각각 ‘또다시 사랑’과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정상을 밟았다. 2014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받은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가 역주행 인기를 끌며 2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좋니’가 1위였다.

임창정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10월 말 발표한 신곡 ‘그 사람을 아나요’는 10위 안팎을 오가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예전 사랑이나 요즘 사랑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 내가 생각하는 진정성, 진실됨을 담으려 했다”며 “어떤 차트에서든 1위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OST, 인디 발라드 시장의 성장 = 발라드 시장은 드라마 OST가 활성화하고, 인디 뮤지션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인기 드라마 속에 삽입되는 사랑의 테마는 대부분 발라드다. 이런 노래가 드라마의 인기,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선전했다. 2013년에는 SBS ‘주군의 태양’ OST ‘터치 러브’가 통합 차트 2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 ‘너를 사랑해’가 3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두 곡 모두 가수 윤미래가 불렀다. 2015, 2016년에는 각각 SBS ‘용팔이’ OST ‘이렇게 우리’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동명 타이틀 OST가 각각 18위, 9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7월 종방된 MBC ‘군주-가면의 주인’ OST인 ‘처음부터 너와 나’가 이 노래를 부른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인기에 힘입어 3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메이저 가요기획사나 음원유통사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인디 뮤지션 중에서는 볼빨간사춘기와 멜로망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우주를 줄게’와 ‘썸 탈 꺼야’로 2위, 5위에 올랐다. 남성 듀오 멜로망스는 7월 발표한 ‘선물’이 가을바람을 타고 뒤늦게 인기를 얻으며 현재 대부분의 음원 차트 5위권에서 붙박이 흥행 중이다.

홍 본부장은 “지난 5년간 가을 발라드 흥행 추이를 살펴보면 기존 유명 발라드 가수 외에 인디 발라드 가수들의 차트 진입이 늘었다”며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향후 인디 발라더들의 시장 진입 및 성장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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