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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1242) 60장 회사가 나라다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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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예요?”

하선옥이 묻자 서동수가 숨부터 고르고 대답했다.

“아, 여기 프린스호텔, 새마을운동 교육 끝내고 저녁에 김 회장을 만났어.”

“김 회장도 마음고생 심하겠어요.”

“한 달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구먼.”

“잘되어야 할 텐데…….”

“그래야지.”

“술 마셨어요?”

“조금.”

“과음하지 말아요.”

“알았어.”

“아가씨 데리고 왔어요?”

“무슨 말이야?”

“옆에 아가씨 있냐고요.”

“우리 영상 통화를 할까? 방 안 찍어줄까?”

“아이고, 관둬요.”

서동수가 입맛 다시는 소리를 냈다. 밤 12시 반, 지금 평양에 있는 하선옥에게 전화한 것이다.

“지금 그럴 정신이 어디 있다고?”

“아이고, 알았어요.”

“별일 없지?”

“난 별일 없어요. 식사 잘 챙겨 드세요. 동성 일도 잘 풀릴 것 같으니까.”

“알았어. 전화 끊을게.”

핸드폰의 전원을 끊은 서동수가 길게 숨을 뱉고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때까지 옆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이유진이 서동수를 보았다. 알몸이어서 시트를 턱밑까지 끌어당겨 얼굴만 내놓고 있다. 시선이 마주치자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왜?”

“아뇨, 그냥.”

이유진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방 안에는 휘몰아쳤던 열풍의 기운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비린 애액의 냄새도 났다. 서동수가 팔을 뻗어 이유진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이유진이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면서 물었다.

“사모님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흐흐흐.”

짧게 웃은 서동수가 이유진의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래서 전화를 한 거야.”

“왜요?”

“내가 비록 오입은 하고 있지만 당신은 내가 돌아갈 집의 안주인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지.”

“그렇게 심오한 뜻이…….”

이유진이 서동수의 가슴에 입술을 붙이면서 쿡쿡 웃었다. 처음에는 얼어서 말도 제대로 못 하더니 알몸이 돼 엉키고 나서는 달라졌다. 뜨겁고 적극적이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아마 내가 여자하고 같이 있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다.”

“사모님이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내가 더 고맙지.”

이 정도면 이유진이 당돌하다고 봐야 한다. 서동수한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온 여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이유진을 보았다.

“네 꿈이 뭐냐?”

“돈 많이 버는 것입니다.”

대뜸 말한 이유진이 알몸을 바짝 붙이더니 꿈틀거리며 문질렀다. 가슴에 붙인 얼굴이 상기되었고 서동수를 바라보는 눈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아니면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여유 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렇구나.”

이유진의 엉덩이를 끌어당긴 서동수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욕심이 일어나는 것이 인간의 생리다. 욕심은 끝없이 일어난다. 다만 지금도 그다음 욕심을 모를 뿐이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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