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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7일(火)
청와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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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자유로운 저널리즘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 전통적인 명제와는 달리 대통령에게 언론은 그저 성가신 존재일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대통령들이 기존 언론을 회피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주요 정책을 설명하거나 참모들의 일상을 전하는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첫 방송을 내보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시 50분부터 10여 분간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이 진행을 맡는다. 첫 방송에서는 청와대 본관이 보이는 사랑채 옥상에서 14분여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함께 청와대 직원이 출연해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정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는 소식 등을 전했다. ‘청와대 방송’은 방송인 출신이 진행을 맡아 기존 방송과 큰 차별이 없고, 앞으로는 출입기자도 보기 어려운 참모들도 나올 듯하다.

처음에는 청와대 내에 방송 시설을 제대로 갖춰 본격적인 방송을 하려 했지만, 정부 채널(KTV) 등이 있는데 굳이 청와대가 직접 방송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에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 청와대 춘추관에 신문·방송·통신 등 수백 개의 매체에서 300명이 넘는 기자가 매일 출입하면서 중요한 현안은 물론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보도하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왜 별도의 방송이 필요했을까.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겠지만 속내는 언론의 ‘비판적 시각’이 껄끄럽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 청와대’를 의식해 문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점점 ‘홍보’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주요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전화 취재가 쉽지 않은 것은 이전 청와대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아시아 순방 중 당선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도 유별나다. 기존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취급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중계하듯 트위트를 날리고 있다.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트위터부터 끊고 언론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언론의 비판은 때론 불편하지만, 권력이 부패·오만하지 않게 하는 특효약이다. 청와대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 보면 정작 들어야 할 얘기는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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