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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엔低 속에 원화 ‘나홀로 강세’… 수출경쟁력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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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연중 최저점 맴돌아
경쟁국 日 엔화는 약세 유지

“110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경합 품목 가격 경쟁 비상”


최근 미국 달러화의 강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만 사실상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산업의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경기 호조의 수혜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국내 산업계 전반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은 통상적으로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

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는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려 1111.9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연중 최저점(1110.5원)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8일엔 저가매수 유입에 따라 다소 반등하며 출발했지만,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화와 원화 가치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수출 경쟁국의 화폐인 엔화 등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1일 92.8에서 11월 7일 94.92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올랐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다. 이에 맞춰 엔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110.3엔에서 113.9엔으로 상승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원·달러는 9월 말 1149.1원을 시작으로 7일 1111.9원에 이르기까지 한 달 여 사이에 40원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며 원화 수요가 증가해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화 강세에 따라 원화의 구매력은 연초 대비 크게 높아진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2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실질실효환율(REER)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우리나라의 REER은 115.25로 연초(1월 2일) 113.18보다 높아졌다. REER은 각국의 환율을 무역 비중 및 물가 차이 등을 고려해 실제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현재 한국과 함께 정보기술(IT) 업종이 발달한 대만 화폐도 강세인 상황이다. 즉, 반도체 등 IT 업황 호조 덕분에 투자금 유입이 늘어난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반도체 착시’와 같은 불균형 성장 여파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다른 산업군은 역설적으로 환율 리스크(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용·최재규 기자 mykim@munhwa.com
e-mail 김만용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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