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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충돌 2초전 삐익~ 車 스스로 끼~익… 사고 ‘제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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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인천 중구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콘티넨탈의 ‘2017 테크라이드’ 행사에서 한 연구원이 스티어링휠(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채, 교차로에서 차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멈추는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콘티넨탈 제공
- 부품업체들 ‘자율주행 新기술’ 개발 총력전

세계 5大 부품업체 ‘콘티넨탈’
범퍼 레이더 센서기술 등 시연
브레이크 갑자기 고장 나자
보조 제동장치 작동해 멈춰

현대모비스, 차선이탈방지 등
운전자지원시스템 집중 연구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던 개발
부품업체가 보유 기술 逆제안


6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의 널따란 야외 테스트장. 교차로에 진입하는 골프(폭스바겐) 시험 차량 오른쪽으로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달려왔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은 다가오는 차량을 보지 못한 듯 브레이크(제동장치)를 밟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경보음이 울리더니 이내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스스로 멈춰 섰다.

충돌을 피한 것은 차량 앞 범퍼에 부착된 고성능 77㎓ 단거리 레이더가 사각지대에서 달려오는 차를 인식하고 충돌 2초 전 경보, 0.8초 전 긴급 제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동승한 연구원은 “감지 각도가 90∼100도에 달하는 레이더를 차량 앞뒤에 각각 2개씩 부착해 그동안 인지하기 어려웠던 교차로에서의 충돌 상황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옆 테스트장에서는 C-맥스 하이브리드(포드) 차량에 장착된 최신 브레이크 기술 MK C1과 MK 100 기반의 유압식 브레이크 확장 장치를 결합한 브레이크 시스템 시연이 진행됐다. 먼저 시속 40㎞로 달리던 차량이 어느 순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제동력을 발휘, 속도가 느려졌다. 하지만 조수석에 앉은 연구원이 조작을 통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황을 구현하자 제동이 풀렸다. 다시 속도가 붙으려는 찰나 보조 제동장치가 작동하며 차가 완전히 멈춰 섰다. 콘티넨탈 측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황에서도 차가 멈출 수 있는 이중 브레이크 시스템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콘티넨탈은 ‘2017 테크라이드’ 행사에서 안전 기능이 결합된 장거리 레이더 센서, 높은 야간 투시력과 이미지 해상도를 제공하는 5세대 고성능 카메라 MFC, 기계적 동작 없이도 실시간으로 3D(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고해상도 3D 플래시 라이더 등을 선보였다. 이상길 콘티넨탈 코리아 상무는 “2025년까지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한다고 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6개국, 427개 사업장에서 매출액 405억 유로를 기록한 세계 5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대라는 격변기를 맞아 완성차는 물론 부품 업체들 역시 관련 기술 개발 및 양산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부가 가치가 워낙 막대한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를 만들 때 완성차 업체가 개발을 주도했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의 경우 인지·측위(위치 측정)·제어·통신 등 각각의 기술 요소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 부품 업체가 보유한 기술을 역으로 제안하는 식으로 관계 변화까지 나타날 상황이다.

국내 1위 현대모비스는 완전 자율주행차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ADAS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자율주행차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선 이탈 방지 및 제어장치(LDWS & LKAS),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 등의 기술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국내 부품 업체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상시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 6월 서산 주행 시험장을 오픈했다.

만도 역시 지난 5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자율주행차에 대해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만도의 자율주행차는 수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확보한 전방 감지용 장거리 레이더 센서 등 핵심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전방·전측방·후측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전후방 영상기록 장치 등을 장착해 차량 주변 360도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만도 측은 국내외 관련 특허를 900여 건 확보하고 기술력을 축적해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레벨3 수준의 기술을 개발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콘티넨탈 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과 관련해 가장 앞선 부품사로는 독일 보쉬가 첫손에 꼽힌다. 글로벌 1위 부품 업체인 보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손잡고 오는 2020년 초까지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스스로 달릴 수 있는 셰어링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천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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