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육상 영웅 ‘프레더릭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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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권고
뇌물 수수혐의 위원 자격 정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가 나미비아의 육상 영웅 프랭크 프레더릭스(사진)의 IOC 위원 자격 정지를 권유했고 IOC가 받아들였다. IOC 집행위원회는 8일 오전(한국시간)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에서 기소된 프레더릭스의 IOC 위원 자격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IOC 윤리위원회는 이틀 전 “무죄 추정 원칙을 존중하나 IOC의 명성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프레더릭스 위원의 정직을 권유한다”고 결정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6월 4년 임기의 IOC 윤리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9월 IOC 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출됐다. IOC 윤리위원회는 IOC 위원들의 비위를 조사하는 IOC 산하 독립기구다.

프레더릭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최지 선정 관정에서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인 파파 디악에게서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주 기소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IOC 명예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프레더릭스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육상 100·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미비아의 1~4호 올림픽 메달. 프레더릭스는 지금까지 나미비아 출신으로는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프레더릭스는 또 199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 우승하며 나미비아의 첫 세계 챔피언으로도 등록됐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