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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1243) 60장 회사가 나라다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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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대통령이 서울로 날아왔다. 동성그룹 회장 서동수와 ‘상의’를 하기 위해서다. 아예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발표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둘의 회동에 집중됐다. 그 ‘상의’의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사드 전쟁’에 대한 배상금 결정이다. 중국이 지금도 ‘특사’를 보낸 목적마저 함구하고 있는 판에 미국의 CNN이 덜컥 터뜨려버렸다. 이번 한·중 간의 기업체 탄압은 바로 ‘사드 전쟁’ 때문이라고 이름을 지어버린 것이다. ‘사드 전쟁’에 대한 ‘배상금 상의’다. 중국 측에서 보면 머리에서 불이 나는 느낌이 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낫겠습니까?”

서동수의 숙소인 프린스 호텔로 찾아온 김동일이 정색하고 물었다. 오후 3시 반, 호텔 방에 딸린 회의실 안, 배석자는 김동일은 안종관, 서동수는 유병선이다. 김동일의 시선과 부딪쳤을 때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중국은 회사를 국가 소유나 국가가 장악한 업체로 여기겠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김동일이 머리만 끄덕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동성과 유라시아 그룹은 바로 대한민국이었지요. 그 대한민국을 중국 정부가 박해한 겁니다.”

“그렇군요.”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해서 식민지로 삼은 것과 맥락이 비슷하지요. 그놈들은 쳐들어와서 먹었지만 중국은 제 땅에 들어온 대한민국을 먹었어요. 더 비겁하고 더 악랄합니다.”

“과연.”

“죄 없고, 힘도 없는 대한민국을 말이죠.”

“죽일 놈들.”

어깨를 부풀린 김동일이 서동수를 보았다.

“천일성호를 더 쏠까요? 이번에는 소형 핵탄두를 넣어서 말입니다.”

“지금은 꽃게 철이라 곤란해요. 서해 바다 꽃게들이 다 죽을지도 몰라요.”

“아.”

“대한민국을 짓눌러서 세계에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죠.”

“잘못 건드렸지요.”

김동일이 입술 끝을 비틀며 웃었다.

“배상금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죽을 맛이겠군요.”

“유라시아 그룹은 이대로 나가면 한 달쯤 후에는 부도가 날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다시 김동일이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시선을 들었다.

“동성은 그대로 두시고 유라시아 그룹은 배상금을 받도록 하지요.”

“아니. 동성은 왜?”

“유라시아 그룹부터 살리고 동성과 중국의 4대 그룹이 협상하는 것입니다.”

“옳지.”

김동일이 머리를 끄덕였다.

“이런 일은 오래 끌수록 우리한테 유리하지요. 제가 핵 협상 때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지요, 참.”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동성과 중국 4대 그룹이 협상하겠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약점이 없는 쪽이 유리한 법이다. 김동일에게는 능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회의를 마치고 김동일을 배웅한 서동수가 방으로 돌아왔을 때 유병선이 물었다.

“동성을 희생시키려는 것입니까?”

“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거야.”

유병선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난 국가를 위해서 내놓을 각오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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