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1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1243) 60장 회사가 나라다 - 16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동일 대통령이 서울로 날아왔다. 동성그룹 회장 서동수와 ‘상의’를 하기 위해서다. 아예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발표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둘의 회동에 집중됐다. 그 ‘상의’의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사드 전쟁’에 대한 배상금 결정이다. 중국이 지금도 ‘특사’를 보낸 목적마저 함구하고 있는 판에 미국의 CNN이 덜컥 터뜨려버렸다. 이번 한·중 간의 기업체 탄압은 바로 ‘사드 전쟁’ 때문이라고 이름을 지어버린 것이다. ‘사드 전쟁’에 대한 ‘배상금 상의’다. 중국 측에서 보면 머리에서 불이 나는 느낌이 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낫겠습니까?”

서동수의 숙소인 프린스 호텔로 찾아온 김동일이 정색하고 물었다. 오후 3시 반, 호텔 방에 딸린 회의실 안, 배석자는 김동일은 안종관, 서동수는 유병선이다. 김동일의 시선과 부딪쳤을 때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중국은 회사를 국가 소유나 국가가 장악한 업체로 여기겠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김동일이 머리만 끄덕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동성과 유라시아 그룹은 바로 대한민국이었지요. 그 대한민국을 중국 정부가 박해한 겁니다.”

“그렇군요.”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해서 식민지로 삼은 것과 맥락이 비슷하지요. 그놈들은 쳐들어와서 먹었지만 중국은 제 땅에 들어온 대한민국을 먹었어요. 더 비겁하고 더 악랄합니다.”

“과연.”

“죄 없고, 힘도 없는 대한민국을 말이죠.”

“죽일 놈들.”

어깨를 부풀린 김동일이 서동수를 보았다.

“천일성호를 더 쏠까요? 이번에는 소형 핵탄두를 넣어서 말입니다.”

“지금은 꽃게 철이라 곤란해요. 서해 바다 꽃게들이 다 죽을지도 몰라요.”

“아.”

“대한민국을 짓눌러서 세계에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죠.”

“잘못 건드렸지요.”

김동일이 입술 끝을 비틀며 웃었다.

“배상금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죽을 맛이겠군요.”

“유라시아 그룹은 이대로 나가면 한 달쯤 후에는 부도가 날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다시 김동일이 물었으므로 서동수가 시선을 들었다.

“동성은 그대로 두시고 유라시아 그룹은 배상금을 받도록 하지요.”

“아니. 동성은 왜?”

“유라시아 그룹부터 살리고 동성과 중국의 4대 그룹이 협상하는 것입니다.”

“옳지.”

김동일이 머리를 끄덕였다.

“이런 일은 오래 끌수록 우리한테 유리하지요. 제가 핵 협상 때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지요, 참.”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동성과 중국 4대 그룹이 협상하겠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약점이 없는 쪽이 유리한 법이다. 김동일에게는 능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회의를 마치고 김동일을 배웅한 서동수가 방으로 돌아왔을 때 유병선이 물었다.

“동성을 희생시키려는 것입니까?”

“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거야.”

유병선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난 국가를 위해서 내놓을 각오도 했어.”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동거로 욕구 충족되면 결혼 뭐하러?…의무만 늘어”
▶ 저명 유대인권단체 “방탄소년단, 원폭티셔츠 사과해야”
▶ 미셸 오바마 “버락과 결혼 위기로 상담… 행복은 내게 달..
▶ “北 왕조 제3代 김정은 분노·이상함의 결합체” 다큐 방영
▶ “월급 통장에 특별보너스 3900만원…그런데 돌려달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중국이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해 1억℃에 달하는 열을 내는 ‘인공태양’ 자체 실험에 성공했다.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
mark저명 유대인권단체 “방탄소년단, 원폭티셔츠 사과해야”
mark“北 왕조 제3代 김정은 분노·이상함의 결합체” 다큐 방영
親文 중진의원 “임종석은 환관·왕의남자 격”
“연예인 가족 보여주는게 수신료의 가치?” 시청자..
시신 실린 ‘北 유령보트’, 올 95척 日해안 떠밀려와
line
special news 미셸 오바마 “버락과 결혼 위기로 상담… 행복은..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54)가 오는 13일(현지시간) 자서전 ‘비커밍’(Becoming) 출간을 앞두고 버..

line
업무비 유용·性희롱·인사협박 경찰간부에 고작 감봉..
“동거로 욕구 충족되면 결혼 뭐하러?…의무만 늘어..
내년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제 도입…민생치안..
photo_news
MBC ‘휴먼다큐’, 故 신성일 마지막 모습 공개
photo_news
류현진, 퀄리파잉 오퍼 수락…203억원에 다저..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주변男들 性的판타지 삼은 여대생… ‘옴파탈’ 신성일 매력적
[인터넷 유머]
mark직장에서 왕따 당하기 쉬운 유형 mark가장 좋아하는 단..
topnew_title
number “월급 통장에 특별보너스 3900만원…그런데..
아이폰X, 감추고 싶은 터치불량?…‘무상교체..
‘청렴도 최하위 나올라’… 긴장하는 서울시
좁은복도에 먼지쌓인 소화기… 점검일자 20..
PO도 KS도 끝낸 한동민, 한국시리즈 MVP ..
hot_photo
배우 버틀러, 산불로 잿더미 된 ..
hot_photo
北 선물 풍산개 ‘곰이’ 새끼 출산..
hot_photo
남북, 전방GP 동시 철거 나섰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