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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론마당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멧돼지 개체 수 줄이려면 광역 수렵장 제도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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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경북 군위군에서는 등산객이 멧돼지에게 물려 숨졌고, 이듬해 강원 삼척시에서도 약초를 캐던 마을 주민이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서울은 하루도 빠짐없이 멧돼지 출몰 신고가 119에 접수되는 등 멧돼지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서식 밀도가 지나치게 높고 먹이가 부족한 데 있지만, 수렵 정책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는 유해 야생동물 포획단을 구성하고 매년 멧돼지 포획을 허가하고 있고, 1년 내내 유해 야생동물 포획을 허가하는 지자체도 있다. 그런데도 멧돼지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고 수시로 인가에 출몰해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 무엇이 잘못됐을까.

환경부는 지난 2003년까지 1년에 2개 도(道)에 수렵을 해제하는 광역수렵장 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어느 날 갑자기 군(郡) 단위 수렵장으로 바꿔버렸다.

군 단위 수렵장의 경우, 한 달 정도 수렵을 하고 나면 동물들이 수렵이 금지된 인근 지역으로 피하기 때문에 수렵장 내에는 사냥할 동물이 없어 엽사들의 불만이 크다. 이렇게 도망간 멧돼지 등은 수렵이 해제되지 않은 인근 농촌 마을과 도시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각 지자체는 매년 유해 야생동물 포획을 허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2014년부터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바람에 엽기(獵期)를 채우지 못하고 수렵을 중단하는 것도 한 이유이고, 각 지자체 또한 수렵 허가로 얻는 수익금은 적은 데 비해 총포 사고와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수렵 해제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렵을 해제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고, 멧돼지 개체 수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내릴 때까지 도(道) 단위 광역수렵장으로 정책을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진·전국수렵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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