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1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빨간 원’의 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박학용 논설위원

요즘 SNS상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시민운동’이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소장 이종혁 교수)가 손잡고 펼치는 ‘빨간 원 프로젝트’다. 지난 9월 15일부터 시작된 몰래카메라범죄 추방 공공캠페인이다. 이 운동에 참여하려는 시민은 SNS에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둘레에 빨간 원 스티커를 붙인 인증사진과 함께 해시태그(#)가 달린 ‘나는 보지 않겠습니다’ ‘나는 감시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은 게시물을 올리면 된다. 캠페인이 전개된 지 두 달도 채 안 됐는데 벌써 스티커 초기물량 6만 개가 동이 나 10만 개를 추가로 만들어 배포할 정도다.

동참자 면면도 다양하다. 일반인은 물론 배우, 가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설경구, 거미, 진종오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빨간 원을 고안한 이 교수는 “빨간 원 프로젝트는 기업이나 유명인 중심의 과거 캠페인과는 달리 내가 주인공”이라며 “시민들에게 몰카범죄의 심각성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금지·주의·경고의 상징인 빨간색 원형 스티커를 통해 몰카범죄에 집단저항하는 시민들의 ‘작은 외침’인 셈이다.

빨간 원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몰카범죄의 산물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1523건에 불과했던 몰카 적발 건수가 지난해 5185건으로, 5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몰카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을 만한 급증세다. 2013년부터 올 7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불법촬영 범죄유형을 보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직접촬영이 85.5%로 단연 압도적이다. ‘안경 몰카’ ‘볼펜 몰카’ 등 위장형 카메라 설치 촬영도 5.1%를 차지했다. 얼마나 심각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이나 직접 나서서 관련 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 내렸을까.

빨간 원은 ‘너지(nudge)의 힘’을 잘 활용한 사례다. 너지는 누군가를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의미다. 어떤 정책이든 규제와 처벌로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기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해야 성공한다는 이론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품은 행동경제학의 거목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주창했다. ‘빨간 원 운동’이 사회 각 분야에 들불처럼 번져 문 정부의 거친 정책에도 ‘너지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많이 본 기사 ]
▶ 文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빠진 이유는…
▶ BTS, 유럽의 심장 파리서 한류팬들 심장 ‘완전저격’
▶ 또 당첨자 못낸 美복권…당첨금 1조8천억 역대최대로
▶ “여성, 특정 손가락에 ‘성적 취향’ 숨겨져 있다”
▶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미국의 숫자맞추기 복권 메가밀리언 추첨에서 또다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당첨금이 미 복권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 달러(1조..
mark“내년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올 것… 지식인들이 나서야”
mark“中, 숨겨진 부채 6500조원… 침몰 위험”
文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빠진 이유는..
BTS, 유럽의 심장 파리서 한류팬들 심장 ‘완전저격..
아파트서 ‘트럼프’ 이름 떼고싶어…소송끝 간판 내..
line
special news ‘변화구 난타’ 류현진, 3이닝 5실점 ‘와르르’… P..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팀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에서 초반..

line
북미정상회담 ‘1월1일 이후’ 거론··· 연내 종전선언 ..
비리 유치원에 뿔난 엄마들 도심 집회…“책임자 처..
인도서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 덮쳐…“61명 이상..
photo_news
‘다이아’ 정채연, 몸살로 쓰러져 병원행
photo_news
하늘 나는 ‘에어 택시’, 내년 싱가포르서 시험 ..
line
[북리뷰]
illust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인터넷 유머]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mark헌혈 못하는 이유
topnew_title
number “여성, 특정 손가락에 ‘성적 취향’ 숨겨져 있..
중국인 ‘때 밀어주는 사람’ 목욕탕 점령한 이..
트럼프 화형, 매티스·볼턴 교수형…度넘은 ‘..
우루과이, 성전환 수술 국비 지원… 성전환..
편의점서 여대생 흉기로 자해… “병원 치료..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hot_photo
10살 차는 가볍게…연상연하 커..
hot_photo
3억짜리 시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