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訪韓>1952년 아이젠하워 첫 DMZ 방문 뒤 관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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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美대통령들, 北 코앞서 경고

한국을 방문했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거의 예외 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이곳이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과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조지 H W 부시(이른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방한 때 DMZ에서 멀지 않은 경기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를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1952년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첫 사례다. 이후 1979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DMZ 내 미군 부대에서 1박을 하고,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시찰하는 등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관례로 굳어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DMZ와 인근 지역 방문 때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제1차 북한 핵위기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시찰 후 “북한이 핵을 개발해 사용한다면 북한 정권은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제1차 걸프전을 이끌었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992년 캠프 케이시 방문 때 “우리의 군사력을, 우리 군 장병들의 능력을 의심하던 이들은 사담 후세인이란 두 단어를 기억하라”며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을 방문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3년 DMZ 안으로 들어가 북한을 할리우드의 낡은 도시에 비유하고 “말 그대로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함께 방문하려 했던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초소다. 미국 주요 인사들이 북한에 고강도 메시지를 보낼 때 찾는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 방문 때 장병들에게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북한만큼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격려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