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訪韓>中, 평양관광 중단… 트럼프 訪中 앞두고 성의 표시

로이터 “단둥 여행사들 타격”
美상원 은행委 웜비어法 의결

중국이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평양 관광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원은 이날 상임위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관과 개인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내용이 담긴 이른바 ‘웜비어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강력히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 5명을 인용, 중국 정부가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遼寧)성 단둥(丹東)의 관광업체들에 북한 평양 관광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단둥 관광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는 이날 중국인들의 신의주 당일 관광만 허용하고, 평양이나 기타 지역 관광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는 단둥 관광청의 지시를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오늘 통지를 받기 전까지는 전혀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우리에게는 상당히 피해가 큰 소식”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체류를 앞두고 미국의 대북 제재·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차원의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중단이 일시적인지 장기적 조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의회는 중국의 대북 제재 집행이 미흡하다고 판단, 이날 ‘웜비어법’을 상원 상임위에서 처리하면서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대북 제재 대상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국 금융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외환 계좌 및 대리 계좌 개설을 금지하는 내용의 ‘오토웜비어 대북 은행 업무 제재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돼 있다가 지난 6월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이름을 딴 이 법안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금융기관과 무역회사에 대해 미국 금융망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