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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수출제한 걸린 北, 농산물까지 닥치는 대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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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中소식통 인용 보도
北, 농민에 외화벌이 넘겨
“中 거쳐 한국 반입 가능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제한품목이 아닌 농산물 수출을 위해 무 시래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까지 농민들에게서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 등으로 수출된 북한산 농산물이 원산지 표시 변경을 통해 한국에 재수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주로 잣을 수출하던 북한이 요즘엔 잣 외에도 ‘무 시래기’와 ‘말린 고구마 줄기’ 같은 농산물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무 시래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는 조선족과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이지만, 중국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다”면서 “이런 농산물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에 재수출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농민들이 무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까지 채취하고 나선 것은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 제한 품목이 아닌 농산품 수출에 매달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무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 말린 것들은 당국에서 농촌에 지시해 외화벌이 과제 수행에 따라 채취된 것들”이라며 “무 시래기의 재료인 무 청은 김장할 때 활용하고 고구마 줄기 역시 북한에서 식품으로 활용되지만 농민들이 외화과제 수행을 위해 국가에 바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국 등으로 수출된 북한 농산물은 깨끗하게 가공돼 다시 남한으로 수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한의 한 농산물 수입업자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제품을 깨끗하게 가공한 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남한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입업자는 “무 시래기 고구마 줄기를 다듬어 모양을 갖추려면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중국이나 남한에서는 이런 농산물 생산을 포기한 채 값싼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남한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이런 먹거리들을 북한이 농민들의 외화벌이 과제로 떠맡긴다는 것은 남한 소비층을 겨냥한 외화벌이 사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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