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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가정 양립…행복 경영시대 연다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바리스타·꽃꽂이·팝아트… 직원 삶의 질 높이는 ‘H-컬쳐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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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직원 식당에서 열린 ‘H-컬쳐 클래스’ 홈 바리스타 강좌에 참가한 직원들이 강사의 시범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⑬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3월 첫 개설… 229명 수강
여가활용·자기개발 만족도 높아
내달엔 재테크·골프 등으로 확대

매주 수요일 ‘스마트데이’ 시행
오후 5시30분 ‘정시 퇴근’ 권장


“가늘게, 더 가늘게. 어깨에 힘 좀 빼시고….”

지난 7일 오후 저녁식사 시간이 막 지나 한산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지하 1층 직원식당 한쪽의 런치톡톡존에서 낯선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커피 전문가 송해연 씨가 이 회사 직원 10여 명을 앞에 두고 진행하는 ‘H-컬쳐 클래스’의 홈 바리스타 강좌였다.

11월 첫 강의인 탓에 강사 송 씨는 먼저 강의 개요와 함께 핸드 드립 커피 추출법을 설명한 뒤 미리 준비해온 우간다산 커피 원두를 간 뒤 커피 가루 위에 주전자로 물 붓는 시범을 보였다.

이어 4개로 나뉜 테이블별로 삼삼오오 모인 남녀 직원들이 번갈아 주전자를 든 채 커피 내리는 실습에 나섰다. 강좌를 듣는 직원들은 신입사원부터 중견 간부급까지 다양한 연령대였지만 커피라는 공통의 주제로 모인 덕분에 자유롭게 대화와 질문이 오갔다.

한동안 주전자와 씨름한 끝에 일정한 굵기의 물줄기를 뽑아내는 데 성공한 전희경 관재팀 과장은 “하루 3잔 커피를 마실 정도로 평소 커피를 좋아하고 집에서 모카포트로 내려 마시기도 하는데 제대로 하려니 쉽지 않다”며 반색했다. 그는 “회사에서 손쉽게 평소 관심 있던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하다”며 “몇 차례 신청에 떨어진 끝에 이번에는 첫날 신청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바로 옆 카페테리아 공간에서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다. 역시 H-컬쳐 클래스의 하나로 개설된 플라워아트 강좌였다. 두 줄로 늘어선 테이블에는 남자직원 4명을 포함해 9명의 수강생이 강사 김혜정 씨의 지도에 따라 원예 가위로 꽃줄기를 다듬고 있었다. 막 일과를 마친 탓에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채 조심스레 꽃줄기를 다듬는 손길이 사뭇 진지했다.

입사 2년 차 사원으로 해외공장지원팀에서 근무 중인 왕진훈 씨는 “직접 손으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 플라워아트 강좌를 신청했는데 나중에 어머니랑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며 “카메라 수업, 가죽 공예에 이어 벌써 3번째로 H-컬쳐 클래스 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서울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문화강좌 프로그램 H-컬쳐 클래스를 처음으로 개설했다. 직원들의 여가 활용, 자기계발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시범운영 결과 높은 만족도와 함께 임직원들로부터 지속·확대 운영 요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과시간 이후 본사 내 빈 회의실 및 지하식당 공간을 활용해 상·하반기 각 4개월씩 매주 화요일 한 차례씩 문화강좌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았다. 처음 강좌가 개설된 3월에는 좋은 부모 되기 강좌를 비롯해 바리스타, 캘리그래피, 디퓨저 및 이색 방향제, 꽃꽂이 강좌 등이 개설됐고 이후 4개월간 총 16개 강좌가 개설돼 229명의 직원이 수강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인기가 많았던 강좌들을 중심으로 취미용 초급 강좌 외 중급 이상 전문가 강좌, 자격증반 등을 추가해 월평균 5∼6개 강좌가 운영 중이다. 11월에는 바리스타, 플라워아트 강좌 등이 개설됐고, 오는 12월에는 재테크 강좌를 비롯, 골프, 바리스타, 카메라(DSLR), 팝아트, 악기 강좌 등이 예정돼 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H-컬쳐 클래스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의 자아실현 및 일과 가정 간의 양립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스마트데이’로 지정해 평소보다 빠른 오후 5시 30분 정시에 퇴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시작된 스마트데이는 업무 특성상 야근 등이 많은 서울 양재동 본사와 영동대로, 원효로, 압구정 사옥과 각 연구소 임직원들이 대상이다.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줄이고 직원들의 복지 및 사기 증진을 위해 시작된 스마트데이 실시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스마트데이 실시를 통해 단순히 하루 일찍 퇴근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생산성과 몰입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오전 9∼11시, 오후 2∼4시를 업무집중시간으로 지정해 불필요한 회의나 티타임을 지양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협업 시 지시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고 공유하는 한편 업무 배분도 합리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보고서 양을 줄여 한 장짜리 보고서를 활용토록 장려하고 최근에는 이메일 내 간단 보고서 양식으로도 보고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에게 가족과 보내는 저녁 시간을 선물하는 동시에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선진적 기업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두산, 한진, CJ,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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