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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비판기사 쓴 LA타임스와 氣싸움하다… 꼬리 내린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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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비평가 출입금지 조치에
북미비평가協 ‘디즈니 보이콧’
NYT·WP 동참하자 백기 들어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괴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디즈니가 미 서부의 유력 지역신문사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기싸움에서 백기 투항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됐던 이들의 신경전에서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디즈니가 꼬리를 내리면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7일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 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9월 24일 LAT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시와 디즈니랜드의 유착관계를 탐사 보도하면서 발단됐다. LAT는 애너하임시가 1400억 원 이상을 들여 만든 주차장을 인근의 ‘디즈니 어드벤처’와 ‘디즈니랜드 리조트’ 등이 1년에 단 1달러의 임차료를 내고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즈니는 주차료만으로 1년에 수백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지만, 주차장을 만든 애너하임시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디즈니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가지고 정치적 목적으로 움직였다”며 기사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디즈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LAT 소속 기자 및 비평가에 대해 자사 영화 시사회에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기까지 했다. 이에 LAT는 지난 3일 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말판 신문에 디즈니의 영화 비평이 실리지 못한 이유를 밝히며 “우리가 디즈니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시의 부당한 관계를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디즈니 측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디즈니의 보복성 조치로 미디어 괴물과 미 서부의 유력 신문사 간의 기싸움이 시작되자, 몇몇 언론사가 ‘디즈니 보이콧’을 이어가며 LAT 측에 가세했다. 미국의 유명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디에이브이클럽(The A.V. Club)’은 즉각 “LAT가 시사회에 출입할 때까지 우리도 디즈니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전미 유력 신문사들까지 디즈니 보이콧에 동참했고, LA·뉴욕·보스턴 등 북미비평가협회는 연말 시상식 후보에서 디즈니 영화를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흥행에 크게 성공한 디즈니의 영화 ‘미녀와 야수’ ‘토르:라그나로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카3’ 등이 후보작 리스트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반발이 심해지자 디즈니는 LAT가 선전포고를 한 지 나흘 만에 성명을 통해 “우리는 LAT 영화평론가를 위한 사전 상영 관람 권한을 복구하기로 했다”며 출입금지조치 해제를 발표했다. 또 다른 미디어업계 거물 21세기 폭스 인수까지 고려 중인 디즈니가 결국 미국의 지역 신문사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WP는 “디즈니가 LAT를 괴롭힌 대가를 호되게 치렀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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