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對北 압박·제재 시진핑에 요청

- 美·中 정상회담

무역 불균형·남중국해 등 논의
中, 278조원 사업협력 발표할듯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석유 공급 일시 중단과 북한 계좌 폐쇄, 북한 노동자 추방 등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중국 측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 야외에서 3군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성대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자회담에 들어가 북한 핵문제와 무역 불균형 해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현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 양국 정상의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북 석유 공급 일시 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시적이라도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하고, 중국 은행 내 북한 계좌 폐쇄와 북한 노동자 전원 추방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원론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협상 병행)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이 즉각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은 미·중 간 2500억 달러(약 278조6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 협력 발표를 통해 미국의 북한 문제 압박에 대한 희석화를 시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칵테일 리셉션과 환영 만찬 등을 통해 상호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