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도 “적폐청산 속도·방향 조절 필요”

“국정과제중심 동력 만들어야”

10일로 출범 6개월을 맞게 되는 문재인 정부가 여전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에 국정 운영 동력을 쏟아부으면서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 도중 중견검사와 변호사가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면서 적폐 청산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적폐 청산이 국정 과제의 전부가 아닌 만큼 앞으로 다른 국정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자칫 야당과 소모적인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정부가 적폐 청산에만 매달리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적폐 청산에 집중하다 보니 당내 다른 태스크포스(TF) 활동들이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적폐 청산이 문재인 정부의 1호 국정과제인 만큼 당분간은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정원 예산을 청와대에 상납하고 정치개입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도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사이버사 활동 내역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사실관계를 밝혀서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