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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팩트체크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9일(木)
韓 대기업 고용 적게 한다?… “평균 고용인원은 세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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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비중 12% 불과하지만
대기업 숫자 턱없이 적은 탓
“통계 꿰맞춰 기업역할 왜곡”


‘우리나라 대기업은 고용을 더 적게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기업가 정신 2017’ 통계 보고서의 해석을 놓고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OECD 및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기업(250인 이상 고용하는 제조사 기준)이 전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의 경우 12.8%로, 조사 대상인 OECD 37개국 중 그리스(11.6%) 다음으로 낮다.

문제는 이 수치를 바탕으로 “한국 대기업은 고용을 더 적게 한다”며 대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학계는 이 같은 해석에 대해 ‘통계의 오류’를 간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대기업 수는 우리나라가 701개로, 대기업 고용 비중이 50%를 웃도는 일본(3576개)·미국(5543개) 등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김창배 서강대 경제학부 대우교수는 “기업당 고용인원 평균(제조업)을 보면 국내 대기업은 1048명으로 미국(1051명)과 일본(1443명), 브라질(1090명)에 이어 4위 수준”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2위라고 해서 중국인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산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해석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한국 대기업의 총부가가치 대비 노동자에 대한 보상 비중(제조업 기준)은 28%로 조사 대상 32개 국가 중 아일랜드, 멕시코를 빼고는 가장 낮다’는 OECD 통계에 대한 해석도 논란을 낳고 있다. “한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 대기업은 총부가가치의 73%를 노동자에게 돌려준다”면서 국내 대기업은 인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해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임금은 독일보다도 훨씬 낮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기업 1인당 임금을 달러로 표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임금은 거의 9만 달러 수준으로 벨기에에 이어 2위이며, 독일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미국(7만 달러 중반), 일본(6만 달러 초반)보다도 훨씬 높다.

김 교수는 “자기 주장에 통계자료를 꿰맞추는 것은 어떠한 사회적 논의에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기업 고용 관련 통계자료도 경제주체로서 기업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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