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서 선배 상해치사’ 한겨레 기자, 1심서 징역 4년

법원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것이란 점 예견 가능했을 것”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 징역 4년 중형 선고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회사 동료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겨레신문사 기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9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기자 안모(46)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 씨는 탁자 위에 올라가 선배를 바닥으로 내치고 쓰러진 이후에도 수차례 발로 가격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자신에게 달려드는 선배에 대한 방위행위였다고 주장하지만, 선배를 저지하는 정도로 막지 않고 탁자에서 떨어트렸다”며 “적극적인 공격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하다 감정이 격해져 폭행을 가했고 그로 인해 선배가 사망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행위와 결과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구체적인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4월 같은 신문사 선배인 A 씨 등 3명과의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력을 행사해 A 씨를 사망케 한 혐의가 인정됐다. 안 씨는 A 씨가 과거 자신이 썼던 기사의 논조 등을 지적한 것에 격분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 과정에 A 씨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오른쪽 옆구리를 의자에 세게 부딪치는 등 부상을 입었으며, 사고 직후 A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배안출혈로 사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