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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美 공화 유명정치인 청소년 4명 性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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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상원선거 후보 무어
“38년전 추행 당했다” 잇단 증언
무어는 “민주당의 공격” 부인

미국 공화당의 유명 정치인이 30여 년 전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정치권이 성추문 파문에 휩쓸리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특별)선거의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70)가 과거 14~18세 여자 청소년 4명을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1979년 당시 앨라배마주 검사보였던 무어는 부모님의 이혼 및 양육권 조정 문제로 법원에 방문한 14세 여자아이 레이 코프먼(현재 53세)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강제로 키스를 하고 자신의 신체를 만지도록 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 무어는 당시 32세였다. 이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범행 자체는 2급 성추행에 해당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WP는 “코프먼 외에도 무어로부터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명의 여성이 있다”며 “다른 한 여성은 자신이 미성년자일 때 무어와 교제를 했고 데이트 당시 무어가 10대인 자신에게 술을 시켜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무어 후보는 앨라배마 대법원장 출신으로 동성애 혐오 및 무슬림 혐오 등 극우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2002년엔 대법원 건물에서 10계명 표석을 치우도록 명령한 연방법원의 명령을 거부했으며, 2015년엔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에 반대하며 보수 색채가 강한 앨라배마주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무어는 지난해 앨라배마 상원의원이던 제프 세션스가 법무장관에 취임하면서 열리게 된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경선을 거쳐 공화당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무어는 약 8~9%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를 따돌리며 우세를 보여왔다.

무어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정치적으로 계획된 ‘가짜 뉴스’라고 반발하고 있다. 무어 후보의 캠프는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모든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WP에 의한 필사적인 정치적 공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 및 배우들의 성추문이 세계적인 성폭력 폭로 운동 ‘미투(#MeToo) 캠페인’으로 번지는 등 성추행에 대한 여론이 무거운 만큼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제기된 혐의가 사실이라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거리 두기에 나섰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mail 김다영 기자 / 국제부  김다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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