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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선물 돌려도 못받아도 ‘무시’… ‘○○데이’에 피멍드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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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들에 빼앗기고 하소연
본인이 산 뒤 받은 척 연극도


“반 아이들과 친해져 보려고 빼빼로를 60개나 샀는데… 일진들이 전부 훔쳐갔어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온갖 ‘데이’ 문화 때문에 일진들의 횡포와 따돌림이 더 심해진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신을 ‘빵셔틀(빵 심부름)’ 하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애들에게 시선 좀 받아보려고 반 전체에 빼빼로를 돌리려 했다”며 “아몬드·화이트 등 종류별로 60개를 샀는데, 나를 빵 배달시키던 놈들이 훔쳐가서 자기가 산 것처럼 애들한테 나눠줬다”고 털어놨다. 이 학생은 “학교 끝나고 엄마가 ‘(친구들에게) 빼빼로 잘 줬어?’라 물어 ‘응. 애들이 좋아했어’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죽고 싶었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고교 시절 내 책상에 빼빼로가 올려져 있자, 반 애들이 ‘찐따가 빼빼로 받았다’고 놀렸다”며 “한 친구가 갑자기 ‘걔한테 준 거 아니야. 자리를 잘못 찾은 거야’라고 소리치면서 울어버려서 더 당황했다”고 악몽 같은 기억을 꺼냈다.

특히 이성 교제 22일째가 되면 친구들이 축하의 의미로 데이트 비용을 대준다는 ‘투투데이’는 일진들이 대놓고 돈을 뜯어가는 날로 변질됐다는 말이 나온다. 일진이 직접 “너는 내 투투 축하 안 하느냐”며 돈을 뺏어가기도 하고, 패거리가 대신 나서 ‘수금’을 하기도 한다.

빵셔틀로 찍히지 않은 일반 학생이라도 친구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든 ‘왕따’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자기 돈으로 과자 등을 사서 친구에게 받은 척하는 ‘자작극’까지 벌이는 실정이다. SNS로 과자를 많이 받았다고 자랑해대는 문화 탓이다.

중학생 최모(14) 양은 “페이스북 같은 데 빼빼로가 가득 쌓인 책상 사진 같은 걸 올리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각종 ‘데이’가 1년에 수십 개에 달한다는데, 이런 문화가 청소년 사이에 차별과 배제의 매개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청소년 문화가 얼마나 빈곤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탄식했다.

김수민·조재연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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