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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0일(金)
1000억 들이고 부실·民資전환 실패… 길 잃은 ‘월미은하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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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중구 월미도 관광특구에 설치된 월미은하레일이 선로와 차량은 철거된 채 교각과 상판만 남아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 7년 넘게 인천관광특구 망치는 ‘애물단지’전락

2010년 6월 시설 완공하고도
시험운행서 잇단 사고… 폐쇄

지난해 레일과 차량 모두 철거
최근 사업자 공모 잇따라 유찰

13일까지 기간 연장, 3차 공모
일부선 “차라리 전면 철거를”


인천시 제1호 관광특구인 월미도에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던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과 잇따른 민자사업 전환 실패로 수년째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더 이상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사업자도 없어 100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매몰될 처지다. 1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궤도차량 운행시스템 제작 구매·설치를 위한 사업자 공모’에서 최근 2차례 모두 유찰됐다. 오는 13일까지 기간을 연장해 3차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사업에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해온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교통공사는 마감 시한까지 적당한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기존 시설물을 완전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잘못 끼운 첫 단추 = 월미은하레일은 애당초 주변의 개항장 근대역사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을 연계한 관광시설로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을 출발해 인천 중구 월미공원을 한 바퀴 순환하는 노면전차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2009년에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된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상징물로 사업이 변경되면서 지상 6∼17m 높이의 궤도열차로 계획을 변경해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됐다. 결국 총 공사비 853억 원이 들어간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6월 시설을 완공하고도 시험운행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식 개통을 못한 채 폐쇄됐다. 지난해 교각과 상판을 제외한 레일과 차량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사업 발주처인 인천교통공사는 한신공영 등 시공사 9곳을 상대로 5년 넘게 끌어온 손해배상 소송에서 올 초 일부 승소해 청구한 하자보수비용 272억 원 중 54억 원을 겨우 돌려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들어간 금융비용과 관리비용 등을 합치면 이미 100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된 셈이다.

인천시는 지난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폐쇄된 월미은하레일에 관광용 레일바이크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중간에 민선 6기 시장이 바뀌면서 모노레일 사업으로 변경됐다. 이마저도 사업이 차질을 빚으며 지난 5월 개통 예정이던 소형 모노레일은 또다시 물거품이 돼 업체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관광특구를 망치는 ‘명물’= 월미도는 지금도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의 데이트 명소다. 그러나 2층 높이의 월미은하레일이 바다 조망권을 가리면서 바닷가 카페를 찾는 손님도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7년 넘게 방치된 시설을 어떡하든 유지할 태세다. 기존에 들어간 사업비가 매몰 되지 않도록 추가로 180억 원을 더 들여, 오는 2019년까지 월미은하레일에 새로운 궤도차량을 설치 운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1, 2차 사업제안자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오는 13일까지 3차 공모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준공된 월미은하레일 교각과 정거장 4곳을 철거하는 데도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든다”며 “그보다 이 같은 시설물을 활용해 안정적인 궤도차량을 정상 개통하는 것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회수가 불가능한 매몰비용을 아까워하다가는 더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월미은하레일을 전면 철거하는 것을 포함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업성이 없어 민간사업자도 나서지 않는 모노레일 사업을 억지로 추진할 경우 그에 따른 운영 적자를 메우기 위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세금 낭비의 교훈으로 시설물을 그냥 놔두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철거해 다른 사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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